◎철학자와 일반인 사이 벽을 헐어 낸다철학자는 일반인과 다르다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다. 남들이 무심코 지나쳐버리는 현상을 고뇌하고 고민해서 그럴싸한 이론을 만들어내는 별종. 이것이 철학자에 대한 가장 솔직하고 일반적인 생각이 아닐까.
그러나 이런 생각은 철학자들과 일반인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쌓는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는 것이다. 나아가 인간 세상에 대한 관을 제시하려는 철학과 그 대상이 되는 인간 사이의 벽을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2권짜리 철학책 「2500년간의 고독과 자유」는 이러한 철학자와 일반인 사이의 벽을 허물려는 노력을 담고 있다. 이 책의 일관된 주장은 철학자도 사람이라는 것.
「동서양 철학자 100인의 에피소드」라는 부제로 1권은 고대 그리스의 탈레스에서 20세기 논리철학의 대가 비트겐슈타인에 이르는 서양의 철학자들을 다룬다. 2권의 동양 철학자들편에서는 공자 맹자 노자 등 고대 중국의 사상가는 물론이고 원효 이규보 이황 박지원 정약용 등 우리 철학자들도 다루고 있다. 각 인물마다 옛날이야기 식의 쉽고 짤막한 일화에 만화같은 삽화가 실려 있어 철학이라면 손을 내젓는 사람도 즐겁게 읽을 수 있다. 학생이나 철학상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대단히 유용할 듯한 책이다. 저자는 광주교대 교수. 푸른솔 간 전 2권 각 7,000원.<김지영 기자>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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