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남도영 교수,한국 마정사 연구서 내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남도영 교수,한국 마정사 연구서 내놔

입력
1996.11.11 00:00
0 0

◎“국가의 마 관리 과거엔 국력 잣대”한평생을 「마문화」 「마정」만을 연구해온 원로역사학자인 동국대 명예교수 남도영씨(74)가 고대부터 조선시대까지 국가의 말관리를 체계적으로 살핀 「한국마정사」(한국마사회마사박물관간)를 내놨다.

평소 말에 관한 논문을 많이 발표해 학계에서 「말박사」로 통하는 그가 말의 유래에서부터 목장, 교통·체신과의 연관성 등을 재미있게 풀어썼다.

역사학에 있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마정이란 말에 대한 국가관리를 뜻하는 것으로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마정의 발달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있다. 삼국시대이래 마정을 중요시 여긴 것은 기마전이 전쟁의 승패를 가름했기 때문이다.

역대 왕조의 통치자들은 『나라에서 중요한 것은 군사요, 군사중에서 소중한 것은 말』이라고 했다. 심지어 『나라의 강약은 말에 달려 있으므로 임금의 부를 물으면 말을 세어서 대답한다』고까지 하여 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시말해 말은 국력을 재는 잣대로 국가가 관리해야할 중요한 재산의 하나였다.

이 책은 특히 기마전의 보급이 우리 역사에 끼친 영향, 몽고의 목장건설과 명의 징마문제, 국영·사영의 200여 말목장의 실태와 목자의 생산기술 및 사회적 지위문제, 말사육과 관련된 사항 등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고려와 명나라와의 외교관계를 마필문제로 살펴본 남교수는 공양왕이 1년동안 명나라에 8,000필의 말을 보내기도 했으며 당시 말한필의 값은 금 50냥에 달했다고 적고 있다.

부록으로 조선시대 전국의 목장지도와 제주도 목장, 봉수도, 파발도, 역로도 등을 수록했다. 동국대 부총장을 역임한 남교수는 이 외에도 「한국마정사연구」 「근대한국불교사론」 「한국사원교육제도사」등의 저서가 있다.<여동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