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명의 신세대 소설가가 나왔다.전은강(30)의 장편소설 「소에게 바침」(민음사간 6,000원)은 게임 시나리오 작가라는 멀티미디어 시대의 신직종에 종사하는 젊은 여성과 남자 기자가 주인공이다.
컴퓨터게임 산업을 둘러싼 음모와 비리, 사랑을 빙자해 얽히고 설킨 직장 내의 혼음, 물질적 풍요와 자유분방한 섹스를 누리는 미시족의 성 모랄.
작가는 이런 이야기들을 가볍고 속도감 있는 문체로 풀어가면서 우리 시대의 황폐한 성 풍속도를 실감나게 보여준다. 소설의 제목 「소에게 바침」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순수한 사랑을 상징한다. 순수한 사랑이 없는 한 삶은 불행해질 수 밖에 없다.
타고 난 이야기꾼으로 보이는 작가는 경북 울진 출신으로 고교 졸업후 구로공단 근로자, 트럭 배차주임 등 일을 하며 문학수업을 했다. 92년 「자유문학」에 「꿈꾸는 몽동발이」를 발표해 등단했다.
당초 민음사가 주관하는 95년 「오늘의 작가상」 최종심에 올랐던 작품. 작가 이문열씨는 『묘하게 선동적인 느낌을 주는 소설』, 평론가 이남호씨는 『경쾌한 문장과 신세대적 감각으로 재미있게 잘 읽히는 소설』이라고 평했다.<하종오 기자>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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