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개도국 ‘원조의무조항’ 대립 예상WFS 74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주관, 세계식량회의에 참석했던 각국대표들은 『10년내 기아와 영양부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그같은 다짐에도 불구하고 지구촌에는 여전히 8억명이 기아선상을 헤매고 있다. FAO 주관아래 13∼18일 로마에서 열리는 「96 세계식량정상회의(WFS)」에는 22년전과 달리 각국 정상급 대표들이 참석, 인류를 기아의 공포에서 해방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세계 170여개국 대표들이 참석하는 이번 회의는 92년 리우 환경 정상회의에 비견되는 매머드급 국제 행사다. WFS는 지난해 10월 FAO 제28차 회의에서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상급이 참가하는 국제회의를 열자」고 결의함에 따라 열리게 됐다.
이번 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기아종식을 위한 국제 협력 ▲매년 1억명에 달하는 인구 증가에 따른 안정적 식량수급 ▲세계무역기구(WTO)체제내에서의 농산물 보조금규제 완화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량생산 악화문제 등 폭넓은 의제를 다룰 계획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참가국 대표들이 회의를 결산하며 채택할 로마 선언문의 내용과 수준. 「아프리카 등지의 기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잘사는 나라들의 재원 염출이 필수적」이라는 개도국들의 주장과 「식량안보에 대한 범세계적 협력을 강조하는 원칙론적 선언만 하자」는 서방선진 7개국(G7)들의 상충된 의견을 어떤 방식으로 근접시켜 합의점을 도출해내느냐가 이번 회의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G7 가운데 특히 미국은 로마선언문에서 선진국들의 재정부담 등을 언급할 경우 이를 비토하겠다면서 G7들은 공동보조를 취하자고 로비하고 있다.
실제 G7중 개최국인 이탈리아를 제외하고 프랑스만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참가할 뿐 나머지 G7국가들은 각료급만 파견키로 방침을 세우는 등 이번 회의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이번 회의는 식량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보다는 각국 대표들이 식량문제에 대한 인식을 함께 하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한편 이번 회의에 한국은 이수성 총리가, 북한은 공진태 부주석이 대표로 각각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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