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송상옥씨(58)가 대통령 후보를 암살하려는 킬러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 「들소 사냥」(세계사간 6,500원)을 냈다.송씨의 신작은 킬러를 주인공으로 한 추리물적 성격의 「가상 정치소설」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주인공은 미국식 킬러 소설의 주인공처럼 영웅적이지 않다. 정파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 대통령 후보를 암살하려는 정치 집단과, 이들에 의해 고용된 킬러간의 계산적인 관계라는 이야기의 줄거리는 눈앞에 다가온 한국 대통령선거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이를 굳이 의식해서 읽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인간들이 욕망의 놀음에 이용되는 꼭둑각시라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 같다. 작가는 『독자들이 끝까지 읽고 책장을 덮으며 「흥미로웠군」이라고 생각한다면 만족한다』고 말한다.
59년 「사상계」를 통해 등단한 송씨는 대표작 「열병」 「흑색 그리스도」 「작아지는 사람」 등 11권의 창작집을 발표하면서 80년까지 활발한 활동을 해온 중진작가. 13년간 미국 이민생활을 하다 올 상반기 「광화문과 햄버거와 파피꽃」을 발표하면서 고국문단으로 돌아왔다.<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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