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Liberation 11월8일자구원자와 맹금류로 번갈아 묘사되는 이상한 동물 「대우」를 잡아야 할 것인가? 상투적인 반아시아 감정에서 비롯된 은근한 외국인혐오증 때문이 아니라면 잡아야한다. 어쨌든 심사결과 이 한국기업이 최상의 인수자라면 이를 거부하는 것은 국수주의일 따름이다.
논쟁은 간단하다. 대우는 다른 나라에서 다른 기업들을 발전시킨 바 있다. 사업 기술이 인정된 것이다. 김우중 회장의 대우그룹이 톰슨사 사원들에게 매혹적이지는 않다하더라도 그런대로 괜찮은 장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정부가 저지른, 믿을 수 없는 졸렬함 때문에 이 사건이 부풀려진데 있다. 단돈 1프랑에 의한 매각, 비밀스러운 결정, 지금껏 거부해오다가 갑작스럽게 민영화를 위해 증자동의를 한 것 등이 알랭 쥐페 수상팀을 비난하는 이유다.
걱정스러운 것은 공정한 심사를 거쳤느냐는 것이다. 대우의 기업문화가 프랑스에 수용될 수 있다고 확신하는가, 특히 100억프랑(1조5,696억원)을 증자하면서도 다른 해결책은 전혀 없었는가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한 정부의 상세한 답변이 필요하다. 그래도 대우가 답이라면 쥐페 수상이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평가한 톰슨사의 가치를 대우를 통해 보장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사설>사설>
김우중 회장이 67년 5명의 직원으로 소규모 방직업을 시작한 이후 30년만에 세계 34위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아무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김회장은 문자 그대로 「대우주」궤도에 살고 있다. 그는 하루 16시간 일하며 한해의 3분의 2 이상을 해외계약을 챙기는데 소비한다. 휴가도 없고 술도 마시지 않으며 오직 일에만 매달린다. 톰슨멀티미디어사의 적자 이유를 묻자 그는 『일을 많이 안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가 기회」라고 말한다. 대우가 인수한 자동차공장을 예로 들면 2만명의 종업원중 1만4,000명을 해고하라는 압력이 있었지만 대우는 직원을 그냥 쓰면서 연간 12만5,000대의 생산능력을 50만대로 늘렸다. 해고보다는 기업을 키우는 것이 대우의 철학이다.<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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