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등 의존심화 ‘식량패권주의’ 우려세계의 식량난은 과연 얼마만큼 심각한가.
미 농무부에 따르면 95∼96 곡물회계연도의 세계 식량생산량은 18억400여만톤으로 같은 기간 식량 소비량이 18억500여만톤인 점에 비추어 공급과 수요의 차이는 극히 미미하다.
하지만 기아인구는 전세계적으로 8억명에 달하며 이중 2억명은 5세 이하의 아동들이다. 문제는 기아에 처한 국가들이 식량을 사들일 돈이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현재의 기아는 곧 절대빈곤에서 파생된 부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 인구가 90억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2030년께 인류는 보다 심각한 식량난에 직면하리라는 게 FAO의 분석이다.
개도국들의 급속한 산업화 추구로 경작면적이 감소되고 농업인구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세계무역기구(WTO)체제아래 각국이 농업보조금을 축소하는 등 개도국의 농업 인센티브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과학의 힘」으로 농업생산량도 증가, 식량위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아 실제 식량위기가 올지 여부는 단언할 수 없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과학과 생산력을 겸비한 미국등 일부 선진국가에 대한 세계의 식량 의존도가 더욱 커지리라는 점이다.
따라서 「빵」을 무기로한 일부 국가들의 식량 패권주의의 가능성이 더욱 염려되고 있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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