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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휴대폰 열풍“그림의 떡”/김광일 경제과학부 기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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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휴대폰 열풍“그림의 떡”/김광일 경제과학부 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6.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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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이해하기 어렵게 하는 대목중 하나가 국민들의 높은 구매력이다.샐러리맨 월급이 우리 돈으로 평균 10만원안팎이지만 중국인들은 늘 최고제품을 원하며 실제 각 가정에는 대형 가전제품들이 즐비하다.

최근 중국전역에 번지고 있는 휴대전화열풍도 이러한 중국의 엄청난 지하경제덕택이다. 휴대전화를 이용하려면 회사원의 10개월치 봉급에 해당하는 100만원이라는 거금이 들지만 중국인들은 너도나도 휴대전화장만에 나서고 있다.

이에 힘입어 중국 휴대전화시장은 지난해 가입자가 500만명에서 올해는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연간 100%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에릭슨 지멘스 노키아 노던텔레콤등 세계적 통신업체들이 인구 12억의 중국에 몰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로 다른 휴대전화기술을 앞세워 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파와 유럽 일본의 시분할다중접속(TDMA, 일명 GSM)파의 세기적 대결이 「죽의 장막」안에서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통신장비업체들이 세계 최대 황금어장 중국 휴대전화시장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기막힌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정부(우전부)가 CDMA상용화지역이 한국을 제외하곤 전무해 투자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유럽의 GSM방식을 국가표준으로 채택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가 세계 최초로 디지털휴대전화서비스인 CDMA방식의 제품을 개발했노라고 큰소리쳤지만 세계 최대 디지털휴대전화시장은 이미 TDMA방식의 유럽제품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다.

북경(베이징)에서 만난 장비업체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디지털 휴대전화방식을 CDMA로 단일화시키지만 않았던들 중국시장을 고스란히 유럽업체에 내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 했다.<베이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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