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첩작전 조사위’ 구성싸고 여야 설전/‘조사’ 합의후엔 예산심의 하는둥 마는둥8일 속개된 국회 국방위는 개회도 하기전에 「대간첩작전 진상조사위」구성문제를 둘러싼 여야공방으로 또다시 파행을 겪었다. 여야의원들사이에는 한때 고성과 삿대질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야당측은 국민불신 해소를 내세워 선조사위 구성을 끈질기게 요구했고, 여당측은 예산심의의 촉박성을 강조하며 이에 반대하고 나섰다.
이날 상오 10시 여야 간사회의에서 한영수 의원(자민련)은 『진상조사위 구성문제가 매듭지어지지 않으면 예결위 등 다른 상임위의 예산심의도 전면보류키로 당 방침을 정했다』며 첫 포문을 열었다. 이에대해 김영구 위원장은 『방대한 국방예산을 심의할 시간이 이틀밖에 없는데 이를 제쳐둔채 너무 정치공세적으로 나오면 곤란하다』고 즉각 맞받아쳤다. 김위원장은 『이미 합참에서 자체 특별검열을 시작한 만큼 그 결과를 기다리자』며 야당측을 달랬다.
그러자 임복진 의원(국민회의)은 『정치공세를 취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국민불신을 풀기위해서는 조사위가 반드시 구성돼야한다』고 공격했다.
20여분간 설전이 오가면서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기 시작했다. 김위원장은 『이게 국익을 위한 일이냐. 군이나 국회나 각자 할 일이 따로 있는것 아니냐』고 다그쳤고, 한영수 의원은 『대간첩작전의 지휘책임을 맡았던 합참이 조사한다고 국민불신이 해소되겠느냐』고 응수했다.
회의분위기가 어수선하자 여야는 잠시 비공개회의를 열어 일단 『예산심의를 하되 합참 조사결과를 본뒤 국방위 차원의 실태파악문제를 논의하자』는 절충안에 의견이 모아졌다. 이 때문에 막상 회의는 예정시각을 1시간이상 넘겨 상오 11시20분께 열렸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정작 국방예산심의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듯 몇마디만 던지고 자리를 떠 그동안의 공방을 무색케했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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