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비침투 사과할 때까지/4자회담·대화도 북에 달려/제네바합의 이행 미 입장과 상충 주목【워싱턴=이상석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은 8일 잠수함 침투사건에 대한 북한측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는한 한국정부는 경수로 건설사업을 비롯한 대북지원을 유보할 것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5면>관련기사>
김대통령은 워싱턴 포스트와 가진 회견에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의한 (경수로지원)사업은 좀 더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겠다』고 밝히고 『북한태도의 전환이 없이는 지원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과 미사일 실험계획등 최근의 사태발전과는 별개로 제네바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는 미국측의 입장과 상충되는 것으로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경수로사업에 대한 이같은 태도가 한미관계에 문제를 야기하지 않겠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는 미국과 충분히 논의되고 합의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4자회담과 재임중의 남북대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것은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 있다』고 전제한 뒤 『(잠수함 침투사건의)재발방지 약속과 사과를 하면 고려할 수 있지만 북한은 계속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남은 임기중 한반도의 평화유지에 진력하면서 「정상적인 방법에 의한」 통일을 추구하는 한편 임기말까지 부정부패를 척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한국계 미국인 로버트 김의 기밀누출 사건에 대해 『우리(정부)와는 전혀 관계도 없고 관심도 없다』면서 『이는 개인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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