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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정치불신 씻기도 과제(21세기 미국의 선택: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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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정치불신 씻기도 과제(21세기 미국의 선택:4)

입력
1996.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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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세미만 25%만 대선투표… 과감한 개혁정책 펴야미국의 30세 미만 젊은 유권자들이 갈수록 정치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21세기 미래의 초석을 닦겠다는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는 이들이 마약 복용과 무절제한 성생활, 정치적 무관심 등에서 벗어나 정치의 장에 되돌아 오게 만드는 것도 주요 과제중의 하나다. 그러나 나이많은 이들이 젊은이들을 불신하는 것 이상으로 신세대들은 기성세대를 믿지않고 있다. 젊은이들은 정치와는 거의 담을 쌓은 채 자기들만의 세계를 형성해놓고 있으며 기성 정치권이 돈과 술수만을 중시한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신구세대간 통합을 위해선 클린턴 대통령이 능동적으로 정치권을 개혁해야 한다고 정치분석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번 선거투표율은 약 49%로 잠정집계되고 있다. 이 숫자는 여성이 첫 참정권을 얻었지만 새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투표율이 저조했던 1924년(43.8%) 이래 가장 낮은 기록으로 젊은이들의 불참이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투표율은 부재자표 등이 합쳐져 최종 확정되면 50%는 상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기록적인 선거외면이 주는 충격은 대단하다.

92년 대선에서는 30세 미만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46%선에 이르렀다. 그러나 94년의 중간선거에서는 이들의 투표율이 25%선으로 급감했다. 젊은이 4명중 1명꼴로만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총선투표율이 대선투표율에 비해 통상적으로 낮은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젊은 층의 정치적 무관심이 점차 심화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이번 선거에서는 아직 연령별 투표율이 나오지 않았지만 30세 미만 유권자가 4,600만명으로 유권자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인 반면 투표참가자중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7%에 불과, 평균 투표율을 크게 밑돌 것이 확실시 된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이 정치적 의견을 갖지 않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MTV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82%가 환경법령 강화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았다. 최저임금을 올리고 균형예산안을 수정하는 것도 각각 81%가 찬성했다. 아울러 59%가 낙태권리를 인정하자고 응답했고 인터넷의 포르노금지는 57%가 찬성했다. 젊은 세대다운 건전한 정서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투표와 같은 방식으로 미국의 문제가 해결되리라고 믿지 않는데 있다. 이때문에 젊은이들은 선거기간에 쟁점을 제대로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30세 미만 세대는 오직 15%만이 선거운동에 관심을 표명했다. 60세 이상 노년층중 43%가 선거운동을 관심있게 지켜본 것과 좋은 대조를 이뤘다.

그러나 막상 21세기를 겨냥하고 새로 출범하는 클린턴행정부가 이들의 정치적 불신감을 씻기 위해 선거자금법 등의 정치개혁을 강도 높게 밀고 나갈지는 미지수다. 선거전에는 이들의 투표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각종 개혁공약을 내걸었으나 당선후 현실정치에서 그것들을 실행에 옮기는 문제는 별개이기 때문이다.<워싱턴=홍선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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