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 날씬한 스타일/반코트·긴코트 인기몰이가죽처럼 표정이 다양한 소재도 드물다. 영화 「배트맨」의 캣 우먼(미셀 파이퍼 분)처럼 몸에 붙는 검정 가죽옷은 「위험한 유혹」을 불러일으킨다. 반면 투박한 모직과 면에 어울리는 낡은 가죽(또는 스웨이드)은 근실한 농부나 자유로운 예술가를 연상케 한다. 쇠 장식과 지퍼가 요란한 가죽옷은 젊음과 반항을 외친다. 여성적인 섹시함과 남성적 터프함, 최상류층과 하류층의 양 극단적인 분위기로 변신하게 해주는 것이 가죽옷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한동안 유행의 중심에서 멀어졌던 가죽이 실용성과 절도를 내세운 밀리터리 패션의 붐과 함께 다시 패션 소재로 등장했다.
최근의 가죽 패션은 터프함 와일드함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도시적이고 세련된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특징. 슬림&롱 실루엣의 유행을 가미해 몸에 알맞게 맞는 날씬한 스타일이 새롭다.
적어도 1∼2년 이상 입을 수 있게 단순한 형이 많지만 견장이나 큰 포켓, 제가죽 벨트로 장교복 느낌을 가미한 것, 광택을 덧입히거나 반대로 낡아 갈라진 듯한 「크랙가공」 또는 찍은 뱀피무늬로 표면에 변화를 준 것이 새로운 구매욕을 불러일으킨다.
가죽옷의 대표적인 색은 검정. 여전히 판매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유행색으로 떠오른 갈색류의 판매도 늘고있다. 갈색 중에서도 붉은기가 도는 벽돌색을 띤 갈색이 인기다.
유행에 앞장서고 싶은 젊은층을 겨냥해서 초록 빨강 노랑 보라 등의 원색도 많이 나왔다. 그러나 멋과 경제성을 고루 따진다면 원색은 수십만원 값에 비해 싫증나기 쉽다는 점을 고려할 일이다.
11월 들어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긴코트와 반코트. 허리에 벨트를 매는 반코트 겸 긴 재킷과 한겨울까지 내쳐 요긴하게 입을수 있는 긴 코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깃이 넓고 크며, 허리벨트가 달린, 밀리터리 스타일과 깃이 작고 허리와 소매통이 모두 좁아 복고분위기를 자아내는 무릎길이 코트가 베스트 셀러로 꼽힌다.
가죽옷은 청바지처럼 「관록이 붙을 수록」 멋있다. 자주 세탁할 필요가 없다. 세탁을 자주 하면 본래의 광택이 아무래도 떨어지기 때문. 가죽옷을 즐기는 파리인들은 겨울이면 비가 잦아 가죽옷을 세탁해 입을 듯하지만 가죽옷을 사서 버릴 때까지 한번도 세탁하지 않고 입는 경우가 많다. 봄에 보관할때 한 차례 세탁하고 평소에 마른 수건으로 자주 닦아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구겨졌을 때는 얇은 면천을 대고 다림질을 해주면 된다.<자료·도움=신원·대하·나산·한섬·gv2·광희시장박희자 기자>자료·도움=신원·대하·나산·한섬·gv2·광희시장박희자>
◎전문 도매시장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국내 가죽옷의 가공 및 제조기술 수준은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때문에 『외국에서 유명브랜드 가죽옷을 사고보니 안에 「메이드 인 코리아」라벨이 붙어있더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외국수출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의 직영점이나 도매상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 동대문 운동장과 이태원 부근의 가죽전문 상가.
가죽의 품질을 어느 정도 식별할 수 있는 경우라면 유명브랜드에 연연할 필요없이 자신있게 시장 쇼핑을 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취급하는 제품이 다양해 원하는 상품을 고르는 데에 선택 폭이 넓은 것도 도매시장 이용의 좋은 점.
광희시장을 비롯 동대문운동장 부근의 가죽전문상가(개장 하오 10시∼다음날 하오 5∼6시)는 일단 물량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상품이 다양해 여러가지를 살펴보고 고르기에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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