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백자철화용문 항아리가 765만달러(63억원)란 세계 도자기 경매사상 최고가로 팔려 세계를 놀라게 한바있다. 이는 우리문화재의 예술적가치를 세계가 인정한 것이다. 아마 평생을 문화재수집과 사랑에 바쳐 이달의 문화인으로 선정된 간송 전형필 선생도 이를 알면 깊은 감회에 빠질 것이다.문화재 발굴엔 세가지가 있다. 땅속에 묻혀 있는 문화재를 캐내는 것과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의 소재를 밝혀내는 것, 그리고 마지막이 바로 가치의 발굴이다. 조선도자기가 최고가로 팔린 것은 이제 우리문화재의 예술적 가치 발굴이 본궤도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더 관심을 가져야 할 부문은 바로 해외로 유출된 문화재의 소재를 밝혀내는 일이다. 현재 해외로 유출된 우리문화재는 일본의 2만9,637점을 비롯, 미국의 1만4,562점 영국의 7,189점 등 도합 6만4,800여점에 달한다.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일본소장 민예관―한국문화재」란 도록을 발간한 바 있지만 이 작업을 확대해야 한다. 이러한 작업은 문화재 가치발굴과 되찾는 작업의 첫 걸음이다. 가치발굴이 계속되면 우리문화재의 가격도 올라 사들이기 힘들어지는 면도 있지만 사장보다는 한결 낫다.
이러한 가치발굴도 문화재 사랑이 그 바탕을 이루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우리문화재는 밖에선 세계 최고가로 평가받고 안에선 국보29호 성덕대왕신종처럼 낙서등으로 모습이 훼손되고 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아무리 발굴을 해도 이를 잘 보존하지 못하면 발굴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이번에 조선백자철화용문항아리의 높은 평가가 우리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재확인하고 예술적 가치발굴의 한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논설위원실에서>논설위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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