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향긋한 산나물과 신선한 야채를 즐길 수 있는 채식전문 레스토랑이 인기를 얻고 있다.서울에서 채식전문 레스토랑으로 알려진 곳은 대략 7군데. 「산촌」 「풀향기」 등은 산채 한정식집이며 「시골생활」 「SM채식뷔페」 등은 종교 색채가 짙은 채식뷔페집이다. 채식이 이렇게 다양할까 싶게 음식이 다채롭다. 된장과 두부, 들깨즙 등을 활용하여 채식식단이지만 단백질도 풍부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있는 「시골생활」(02―511―2402)은 한때 모든 가정의 식탁을 「풀밭」으로 바꿔놓을 정도로 채식바람을 일으켰던 재미의학자 이상구씨(53)의 건강운동인 「뉴스타트」와 함께 80년 문을 열었다. 이 운동의 주장을 따르면 채식은 머리를 맑게 하고 지구력을 키워주며 육식으로 인한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제7일 안식일교 교인들이 운영하며 호박죽 미역국 순두부 통밀빵 버섯요리를 내놓는다.
80년 인사동에 처음 문을 연 「산촌」(02―735―0312)은 외국인들도 즐겨 찾는 사찰음식전문점. 다양한 산나물 무침과 전 튀김을 맛볼 수 있다. 승려출신으로 사찰음식전문가가 된 주인 김연식씨(51)는 『원래 오욕의 첫째 욕인 식욕을 자극하지 않도록 맛없게 만들어졌던 사찰음식이 이제 정갈하고 단순한 맛으로 인기요리가 돼버렸다』고 한다. 다시마 우린 물, 표고버섯 불린 물, 감초 다린 물을 합한 뒤 직접 담근 간장을 1:1의 비율로 섞어 다시 졸인 「되간장」으로 간을 맞추는 것이 맛의 비결이다.
서울 장충동 한남동 압구정동 서울타워에 가게가 있는 「풀향기」(02―265―1320)는 채식한정식이 주메뉴. 취나물 비름나물 참나물 등 나물무침 외에 우엉 표고버섯 같은 야채로 만든 야채탕수가 상에 오른다.
6월 문을 연 「SM채식뷔페」(02-576―9637)는 베트남인 수마 칭 하이가 창설한 「국제명상협회」가 채식보급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식당. 야채로 만든 「쇠고기」, 표고버섯꼭지로 만든 「양고기」, 「야채햄」으로 만든 피자와 카레, 「식물성 탕수육」을 내놓고 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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