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달랜 한 ‘아 윤이상’/한·유럽 음악가 우정출연/전원 개런티없이 연주/추모 다큐방송·특집기사/현지언론 대대적 보도우리나라가 자랑하는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1주기(11월3일) 추모음악회가 8일 하오 7시30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현지인들의 깊은 관심속에 열렸다. 베를린에 본부를 둔 국제윤이상협회(회장 발터 볼프강 슈파러)가 마련한 음악회에서 고인의 유작인 「오보에와 현악3중주를 위한 현악4중주」를 비롯, 「플루트 4중주」 「현악4중주4번」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노래」 「오보에와 첼로를 위한 동서미니어처」 등 5곡이 연주돼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연주에는 한국의 현악4중주단 「콰르텟21」과 부르크하르트 글래츠너(오보에), 발터 그리미(첼로), 홀가 그로쇼프(피아노) 등 윤이상작품 전문연주자들이 참여, 고인의 음악세계를 충실히 전달했다. 객석에는 부인 이수자씨(69·베를린 거주), 딸 윤정씨(30·미국거주)와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바리톤) 프란시스 트라비스(지휘자), 하인츠 홀리거(오보에) 등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저명음악가등이 눈에 띄었다.
○…베를린의 자유베를린방송(SFB)은 4일밤 11시부터 1시간동안 윤이상을 추모하고 그의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1시간짜리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화면에는 고인이 꿈속에서도 그렸다는 고향 통영앞바다, 그의 생애와 깊숙이 연관된 67년 동베를린 간첩단사건, 80년 광주항쟁 등 한국의 정치적 사건등도 소개됐다. 방송은 『고향에 가고싶다』는 고인의 마지막 육성도 들려줬다. 베를린의 고급일간지 「타게스쉬피겔」도 3, 4일 윤이상추모음악회 관련기사를 실었다.
○…8일 추모음악회의 연주자들은 모두 개런티 한푼 안받고 출연, 고인에 대한 두터운 우정을 보여주었다. 이들은 악보만으로는 불충분한 윤이상음악의 철학과 특수한 연주기법을 한국의 「콰르텟21」에게 전수하기 위해 자신의 연주와는 별도로 3∼4일씩 공동리허설을 했다.<베를린=오미환 기자>베를린=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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