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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밴드 ‘NJO’ 14일 예술의전당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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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밴드 ‘NJO’ 14일 예술의전당 내한공연

입력
1996.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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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재즈 서울서 느껴보세요/창작음악 14년 외길/전문지 선정 줄곧 1위 ‘정상급 오케스트라’/역동적인 지휘로 유명/일인 리더 아키요시/정통 비밥 등 진수 선봬한국의 재즈 붐은 「스타 만들기」로서의 붐이다. 스타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는 구조다. 함께 만드는 재즈의 멋과 재미를 모른다. 90년대 우리 문화와 사회를 전방위적으로 뒤흔든 재즈 바람 한가운데 태풍의 눈은 대편성 재즈 오케스트라, 「빅 밴드」이다.

세계 정상급 빅 밴드 「뉴욕 재즈 오케스트라(NJO)」가 14일 하오 7시 반 예술의전당 음악당에서 내한 공연을 갖는다. 이 공연은 인기몰이에 쫓겨 들쑥날쑥 웃자란 우리 재즈 바람의 잇몸을 시리게 할 귀중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NJO는 82년 뉴욕서 창단한 이래 지금껏 14년 동안 창작 음악만을 고집해 왔다. 그 동안 다듬어 온 세련된 감각, 정교한 감성, 절묘한 호흡 등은 다른 재즈 악단에서는 찾아 보기 힘든 가치다. NJO는 그래서 우리 시대 재즈의 선봉장 윈튼 마설리스가 이끄는 「링컨 센터 재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특급 악단으로 대접받고 있다.

NJO는 리더가 일본인, 그것도 여성이라는 점이 눈에 얼른 띤다. NJO는 그녀를 맨 앞에 내세워 「도시코 아키요시(추길민자) NJO」라고도 알려져 있다. 일본계로는 최초로 뉴욕시 「리버티상」을 받은 67세의 노련한 재즈 피아니스트 아키요시와 16명의 쟁쟁한 미국 재즈맨들이 NJO의 면면이다.

밥(bop) 피아니스트로 명성이 확고하던 그가 색소폰 주자인 남편 루 태버킨과 만든 것이 NJO. 오랜 세월 동안 이 재즈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세계 제일의 악단으로 키워 온 아키요시는 이 악단 최대의 자랑이다. 동양계 재즈 뮤지션으로는 최초로 미국의 메이저 음반사와 녹음한 사실이 그의 실력을 말해준다.

NJO의 객관적 위치는 최고의 재즈 전문지 「다운비트」가 선정하는 최우수 재즈 오케스트라 부문에서 줄곧 1위를 차지해 오고 있다는 사실에서 선명히 확인된다. 이에 걸맞게 아키요시 또한 최우수 재즈 작곡가, 재즈 편곡가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그녀는 또 대단히 역동적인 지휘 스타일로도 이름 높다. 피아노를 연주하며 손을 들어 지휘하다, 음악이 고조되면 밴드 앞으로 걸어 나가 지휘한다.

NJO의 이번 공연은 지난 91년 「듀크 엘링턴」 악단의 내한 공연 이래 5년만의 정통 빅 밴드 내한 공연이다. 현재 세계에서는 「듀크 엘링턴 빅 밴드」나 「카운트 베이시 빅 밴드」가 대중적 빅 밴드로 활동 중이다. 잦은 멤버 교체에도 불구하고 이들 악단에 대중적 인기가 모이는 것은 오래 전 고인이 된 거장 엘링턴이나 베이시의 후광 때문이다. 그들은 레퍼터리도 베이시나 엘링턴이 활동하던 당시 인기곡들을 위주로 짜왔다.

그러나 NJO의 재즈는 전통 위에서 「현재」를 이야기한다. 비밥의 전통, 동양적 정서, 그리고 현대 재즈의 어법이 그들의 음악 토대. 이번 연주에서 들려줄 곡은 위대한 비밥 피아니스트 버드 파월을 기리는 「버드를 기억하며」, 「안녕」 등의 창작곡들이다.(738―7029)<장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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