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FIFA 월드컵 KOREA―JAPAN」의 개막식은 한국에서, 결승전은 일본에서 각각 갖기로 결정됐다. 결승전을 치르지 못해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공동개최에 걸맞은 결정이다. 양국이 이번 행사분배에서 보여준 협조의 정신은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의 밑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코리아를 앞세운 대회명칭과 함께 개막식 국제축구연맹(FIFA)총회 준결승 등을 분배받은 한국은 명분을, 결승전을 개최하게 된 일본은 실리를 각각 택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손익을 떠나서 두나라가 그동안의 불화설을 씻고 동반자 관계를 다시 확인했다는데 이번 결정의 의미가 있다.
한일공동 개최가 결정된 후 지난 5개월동안 양국은 대회 명칭을 비롯, 제반문제에서 이견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FIFA의 연이은 경고에 이어 개최지가 중국으로 변경될지 모른다는 보도까지 나왔었다. 걱정과는 달리 양국은 명칭 등 가장 민감한 문제를 무난히 해결하는 성숙함을 보였다.
앞으로 남은 수익금분배 등의 문제에서도 호혜의 정신을 살린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동안 영토문제 등으로 질척거린 한일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리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7일 출범한 하시모토(교본룡태랑) 2기내각에 특별한 관심과 기대를 갖게 된다. 월드컵 공동개최의 정신이 한일관계에서도 피어나도록 하는 것은 하시모토정권의 커다란 책무다.
한국도 명분과 함께 실리를 동시에 챙겼다고 자만에 빠져서는 안된다. 첫 공동월드컵의 이미지를 살리는 것은 개막식을 담당할 한국측의 몫이다. 경기장 숙박 통신 교통시설 못지않게 문화월드컵이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우리의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2002년 월드컵이 일과성 행사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일본측과의 상호협조와 치밀한 준비에 달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