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끌면 둘다 곤경” 밀어붙이기 나서/일,경기수 확대 무산에 침울한 분위기○…당초 한·일 양국과 FIFA 3자간의 탐색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던 이번 실무회의에서 전격적으로 주요 쟁점 타결이 이뤄진 것은 FIFA의 속전속결 전략에 의한 것.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등 FIFA측은 최근 일부 유럽언론 등에서 한·일간 공동개최의 문제점을 확대부각시키는 기사가 연이어 보도되는 등 잡음이 심해지자 「시간을 끌어봤자 어느측에도 이로울 게 없다」고 판단, 한·일 양국에 신속한 결정을 촉구하며 밀어붙이기로 나섰다는 후문.
이같은 분위기에서 5일 이번 한국대표단 단장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회장이 지난 5일 블래터 FIFA사무총장, 이어 6일에는 일본대표단과 점심회동을 하면서 상황이 급진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대표단은 이번 합의내용에 큰 불만이 없는 듯한 분위기. 한 관계자는 『우리의 목표는 한·일 양측에 공정하고 균형있는 배분이었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이번 회의에 앞서 선택의 기회가 주어질 경우 개막식과 결승전중 어느 것을 골라야 하는가 하는 문제에 관해 고심, 국내에서 각계의 여론을 수렴했는데 축구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일본대표단은 이날 한국측에 비해 상당히 가라앉은 분위기. 결승전은 열게 됐지만 대회공식명칭에서 한국에 밀리고 특히 그동안 FIFA측을 상대로 강력하게 로비를 벌였던 「경기횟수 및 참가국확대」방안이 거부됐기 때문.
○…정몽준 회장은 『결과에 만족하느냐』는 국내외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5월31일 FIFA가 한·일 공동개최를 결정했을 때와 기분이 같다. 그러나 며칠을 두고 생각해봐야 실감과 평가가 가능할 것같다』고 말했다.
○…FIFA측은 이날 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을 내달 집행위에서 승인할 때까지 일절 공개하지 말도록 한·일 양국 대표단측에 함구령을 내렸다. 이에따라 블래터 FIFA사무총장 및 요한손 유럽축구연맹회장은 실무회의후 기자회견에서도 구체적인 결과를 밝히지 않은채 『가장 공정한 배분이 이뤄졌다』고만 언급, 회의가 끝난후 2∼3시간이 지날 때까지도 회의결과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일본측 관계자가 보도진들에게 합의내용을 일부 공개하면서 합의내용들의 윤곽이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취리히=송태권 특파원>취리히=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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