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명칭총회유치 등 큰 소득/일선 결승전 따냈지만 시무룩한국과 일본은 당초 이번 회의에 앞서 주요 쟁점사안에 대해 나름대로 복안을 준비했으며 특히 한국측은 추첨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FIFA측이 사전에 준비한 일괄타결안을 회의벽두부터 시종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양측이 원안의 대부분을 수락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FIFA는 지난 8월 한·일 양국을 배제한 가운데 자체적으로 2002년 월드컵에 관한 1차 실무회의를 가진 이래 FIFA와 한·일 양국 등 3자의 이해관계와 이벤트의 비중을 따져 ▲개막식과 FIFA총회 ▲결승전으로 양분하는 안을 마련해 두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FIFA는 이를 위해 앨런 로텐버그 94미국월드컵조직위원장, 코스트 슈미트 독일축구협회 사무총장 등 국제축구행정 전문가들을 기술고문으로 초빙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일괄타결안은 당초 대회 공식명칭을 「FIFA 2002 월드컵, JAPAN―KOREA」로 영어 알파벳 순서에 따라 일본이 앞에 있었으나 한국측이 『결승전을 일본에 주면서 대회명칭까지 일본을 앞세우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강력하게 항의, 쟁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대표단은 대회공식명칭문제에 반발한 한국측이 당장 회의장을 박차고 나갈 것 같은 기세를 보이자 정회를 요청, 5분간 회의실 밖에서 자체 구수회의를 가진 후 한국측 주장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는 레나르트 요한손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주재하에 한·일양국에서 각각 6명이 참석, 하오 5시부터 예정보다 30여분 연장된 8시께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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