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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충격’ 채 안가신 외무장관 이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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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충격’ 채 안가신 외무장관 이취임식

입력
1996.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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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관 이임사 대독에 착잡한 표정/유 장관 취임사 신뢰바탕 팀웍 강조외무부는 공로명 전 장관의 갑작스런 사퇴에 따른 충격이 채 가시지 않는 가운데 유종하 신임장관을 맞았다. 이기주 차관을 비롯한 간부들은 대북정책을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 준비를 서두르면서 유장관의 업무스타일이 어떻게 전개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7일 상오 정부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장관 이취임식은 공 전장관에 대한 아쉬움과 신임장관을 맞는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차관 등 참석자들은 업무보고 준비를 위한 철야근무의 피로와 공전장관의 갑작스런 퇴진이 가져온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듯 뒤숭숭한 모습 이었다. 특히, 38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 짓는 담담한 심경이 담긴 이임사를 이차관의 대독으로 듣는 동안 눈을 지그시 내려감는 직원들도 많았다.

공 전장관는 이임사에서 『병원에 들어와 있어 이러한 모양으로 인사를 대신하게 됐다』고 먼저 양해를 구했다. 공 전장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 등 그동안의 보람을 되새긴뒤 떠나는 심경을 밝혔다. 공장관은 『저는 지금 「귀거래혜 전원 장무 호불귀」((그동안 돌보지 않았던)밭과 뜰이 곧 무성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라고 한 귀거래사에서 「지나간 일은 고칠 수 없음을 깨닫고, 앞으로 오는 인생을 좇아야 함을 알았다」는 심경으로 표표히 떠나고자 한다』고 이임사를 마무리 지었다.

유장관은 취임사에서 팀워크을 두드러지게 강조했다. 유장관은 『팀워크의 요체는 상호신뢰』라며 『선후배 상하간 규율과 예의가 잘 서야하며 내부의 자유로운 의사통로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장관은 이어 부처간의 팀워크도 감안한 듯, 『외부의 지혜와 조력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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