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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환자 사고 팔다니…/윤화 다발지 구급차 대기 타병원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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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환자 사고 팔다니…/윤화 다발지 구급차 대기 타병원 넘겨

입력
1996.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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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무전도청 현장출동 후송/5년간 소개료 수천만원 챙겨/원장 등 4명 구속·9명 입건【성남=이범구 기자】 수원지검 성남지청 은진수 검사는 7일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구급차를 대놓고 있다가 사고환자를 특정병원에 후송해 주고 상해정도에 따라 10만∼50만원을 받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의원 원장 김성일씨(49)를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또 김씨에게 면허를 빌려주고 허위진단서를 발급한 이 병원 의사 최승준(35), 원무과장 문충희씨(30)와 김씨에게 환자소개비 4천여만원을 준 서울 송파구 잠실병원 원장 황문호씨(43)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김씨 등에게 1천만∼2천만원을 주고 환자를 소개받은 서울광진구 한라병원 원장 이재성씨(53), 강남구 방주병원 원장 박현하씨(44)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91년 3월 의사면허를 빌려 성남시 분당구 판교톨게이트 부근에 분당의원을 차린뒤 경찰의 무전교신을 도청해 교통사고현장에 신속히 출동, 3백여명의 교통사고 환자를 잠실병원 등에 후송해 주고 소개비로 7천5백여만원을 받았다.

분당의원은 당직의사가 없는 야간이나 주말에 사고가 나면 무면허의사가 진단서를 발급하고 봉합시술을 한뒤 산소호흡기 등 응급처치장비가 없는 구급차로 환자를 후송했으며 이 과정에서 숨질 경우 서울의 I병원 영안실 등에 시신 1구당 30만원을 받고 넘겼다.

검찰은 잠실병원 등이 환자유치를 위해 경찰과 119구급대에도 3천5백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최근 과열경쟁으로 대도시 병원들이 중소도시 의원에 돈을 주고 환자를 소개받는 사례가 많은 것을 확인,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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