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대통령 만들기」의 공신들은 누구인가. 미 선거전문가들은 클린턴 2기정권을 창출한 공로자로 부인 힐러리 여사를 비롯 앨 고어 부통령, 미키 캔터 상무부장관, 조지 스테파노플러스 백악관선임고문, 변호사 버논 조단 등 5인을 꼽고 있다.▷힐러리◁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전후로 「백악관의 도도한 안주인」에서 「조용한 내조자」로 이미지를 바꾼게 남편의 재선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초부터 「화이트워터」와 「트레블게이트」 등 스캔들에 휘말렸던 힐러리는 선거후반, 『전면에 나서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고 가정적 이미지를 강조하라』는 선거전략가들의 자문을 괴롭지만 충실히 따랐다. 하지만 이는 표면상의 변신일 뿐 실제로는 막후에서 연설문을 검토하고 유세지역의 순서를 정하는 등 선거전략에 깊숙이 관여했다.
▷고어◁
선거자문 딕 모리스의 매춘스캔들 이후 「모리스」의 공백을 사실상 메운 사람이 바로 고어 부통령이다. 백악관 정책토론을 거중조정하며 2인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클린턴도 유세전략과 관련, 고어와 24시간 대화채널을 가동했다. 특히 선거기간중 클린턴과 정반대 지역에서 움직이는 기민한 「커버플레이」가 돋보였다.
▷미키 캔터◁
「클린턴의 해결사」라는 별명답게 클린턴이 당면한 난제를 깔끔히 처리했다. 클린턴과 밥 돌후보간의 TV토론 방식을 둘러싼 사전협상에 나서 클린턴의 희망대로 토론횟수와 시간을 조정했다. 선거대책 회의에서는 클린턴의 「뜻」을 미리 꿰뚫고 행동하기로 유명하다. 클린턴과 같은 조지타운대 동문으로 70년대 변호사시절, 힐러리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92년 대선에서도 클린턴 선거본부장을 맡아 활약했다.
▷스테파노플러스◁
4년전 클린턴의 비공식 비서실장겸 언론담당 국장으로 활약했으며 이번에도 클린턴의 분신같은 참모역할을 맡았다. 35세의 나이답지 않게 노련한 정치감각의 소유자다. 클린턴이 선거기간중 자신의 집무실에서 가장 가까운 사무실을 그에게 배정할 만큼 「측근중 측근」으로 통한다. 특히 미국의 다수 언론이 이번 선거에서 클린턴을 지지한 것도 스테파노플러스 특유의 친화력과 로비능력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버논 조단◁
저명한 흑인 민권운동가이자 변호사로 클린턴의 비공식 오더를 처리해온 「그림자」같은 인물. 4년전에는 클린턴의 정권인수 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차기 내각에도 입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월말 클린턴의 밀명을 받고 이등휘(리덩후이) 대만 총통 취임식에 참석하기도 했으며 이번 선거기간중에도 의회 정치인들에게 클린턴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하고 이견을 조종하는 막후 조종자로 일해왔다.<이상원 기자>이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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