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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마음을 듣고 읽어라/가족과 대화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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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보다 마음을 듣고 읽어라/가족과 대화는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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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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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과 그저 말하려 들지 말고 행동과 말 뒤에 숨어있는 느낌에 귀 기울이라.』 89년부터 8만여명에게 좋은 부모되기 교육을 해온 김인자교수가 처방하는 가족간의 대화비결이다. 가정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시나리오로 엮고 김교수의 비결에 따라 마음을 여는 훌륭한 대화기술을 소개한다.시나리오 1: 직장여성인 엄마가 늦게까지 일하고 파김치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다. 현관을 들어서는데 아이들이 『엄마는 왜 맨날 늦어?』하고 소리를 지른다. 엄마 역시 『너희들은 어쩜 그렇게 너희 생각만 하니』하고 대꾸한다. 아이들은 『으휴, 나는 잘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하며 거실에 놓여있는 물건을 발로 마구 찬다.

●『엄마는 왜 맨날 늦어?』 『엄마 기다리다가 화난 모양이구나』 『그래, 얼마나 기다렸다구. 밖에도 많이 나가봤는데』 『저런, 엄마도 너희들이 무척 보고 싶었는데, 일이 많았어』 『엄마도 많이 힘들었구나』

시나리오 2: 중학생인 아들이 친구 생일에 초대받을 것을 기대하고 선물까지 준비하고 기다렸으나 친구가 불러주지 않아 집으로 쓸쓸히 돌아온다. 자기 방으로 가서 웅크리고 있는데 마침 집에 돌아온 아버지가 『인사도 않고 방으로 들어가는 버릇이 어디서 나왔느냐?』고 꾸짖는다. 사정을 알게 된 엄마까지 『그까짓 일로 사내애가 풀이 죽어?』라고 말한다. 아들은 속이 답답해져서 어디론가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다.

●『뭔지 모르지만 답답한 일이 있나 보구나』 『괜히 돈만 썼어요』 『돈 쓴 것이 아까와서 그러는구나』 『인철이 생일이라고 샀는데… 나를 부르지도 않잖아요』 『너를 친한 친구로 여기지 않는 것 같아 섭섭했겠구나』 『예, 돈보다도 그게 정말 화가 났어요』 『내일 학교에서 그 애를 다시 볼 생각을 하니 막막하지?』 『좀 그래요. 하지만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도 모르지요』

시나리오 3: 회사에서 인사발령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소문이라도 들어보려고 동료들과 술 한잔을 하고 늦게 귀가했다. 아내는 『맨날 술』이라고 핀잔을 준다. 답답한 마음을 풀 길 없어 『나 회사 그만둘까』하고 이야기를 꺼냈더니 『내가 돈도 못벌고 살림만 하는 여자니까 답답하지요』하고 울듯한 기세이다. 아내를 위로하려고 애썼지만 속으로는 짜증이 치민다.

●『나 회사 그만둘까』 『당신 회사일이 힘들군요.』 『나한테 맞지 않는 일같아』 『일이 맘대로 안돼요? 내가 도울 방법이 없으니 막막하네요. 어떻게 하지요?』 『사실은 승진 인사가 곧 있다는데 내가 들어있는지 모르겠어. 승진이 안되어도 실망하지 마』 『알았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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