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고개를 들고 맑은 공기 심호흡을/목욕·적당한 수면 긴장해소 도움/부모 ‘기대’는 심리적 압박만 가중대입 수능시험이 6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것이다. 좋은 대학을 가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회적 기대가 높은 우리 현실에서 수능시험은 인생의 중요한 관문이며 고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가끔 고개를 들어 넓게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낙관적 태도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모든 학생들이 갖기 마련인 시험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 결과에 대한 집착은 우리의 시야를 좁혀 근시안을 만들기 때문이다. 이런 위축된 마음은 그동안 쌓아온 실력과 잠재력을 발휘하는데 방해가 된다.
시험불안은 정도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느끼게 된다. 시험불안에는 두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걱정하는 마음이다. 여기에는 시험에 대한 자신감 결여, 남들이 자기보다 시험을 잘 치르는 것에 대한 걱정, 시험결과에 대한 걱정,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다고 느끼는 데서 오는 걱정 등이 속한다. 또 하나는 정서상태에 따른 자율신경계 항진반응이다. 너무 긴장되면 기억력이 감소하고 심장박동이 빨라지며 소화장애가 나타난다. 불안초조감도 동반된다.
시험불안은 부모가 자식의 능력이나 입장을 이해하지 않고 성적 등 모든 면에서 좋은 결과만을 기대할 때 더 높아진다. 두 요소중 걱정하는 마음이 시험불안을 더 크게 하므로 이를 줄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즉 자신감을 북돋워주고 남들을 의식하지 말도록 도와주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왔음을 인정해줘야 한다.
부모는 자신의 입시경험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 당시 입시는 얼마나 큰 일이었던가. 그러나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과연 그때 느꼈던 것만큼 중요한 일인가」 수험생들을 결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자. 부담없는 마음으로 시험에 임해 오히려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도와주자. 끝까지 최선을 다하되 이것이 결코 마지막 기회가 아님을 주지시키자. 결전 앞에서 마음을 비우는 노력은 정서적 안정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된다.
시험불안에 따른 긴장을 풀기 위해서는 목욕과 적당한 수면을 취하고 가벼운 농담이나 유머로 웃음을 찾는 여유도 필요하다. 무리한 계획, 수면리듬 파괴, 각성제, 커피나 알코올성분, 탄산가스가 많은 음료, 비난이나 충돌은 피해야 한다.
수험생에겐 소화가 잘 되고 위에 부담이 안가며 영양이 풍부한 과일 야채 우유 등이 간식으로 적합하다. 날씨가 추울 때는 맑은 유즙이나 따끈한 수프, 달지 않은 한과 등도 좋다.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는 스트레스성 과민성 대장에는 소화가 잘되는 지방을 적당히 섭취하고 장의 윤활작용을 돕는 우유 크림 마요네즈 등을 조리에 이용하며 나물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곽영숙 국립서울정신병원 소아정신과장>곽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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