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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비희생자 더 없을까/“유류품 상당수 민간인 것” 의구심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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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비희생자 더 없을까/“유류품 상당수 민간인 것” 의구심 증폭

입력
1996.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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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복 등 등산객 살해 탈취 가능성/침투후 가출·행방불명신고 57명/표일병 시신 실종지점 부근서 발견【인제=서사봉·최윤필·김정곤 기자】 무장공비 잔당 2명의 사살전 행적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표종욱 일병(21) 외에 민간인, 군인희생자가 더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공비 2명은 지난달 8일 오대산에서 민간인 3명을 살해한 이후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또 산세와 숲이 험하고 울창한데다 외딴 집이 많은 지리적 특성, 공비유류품중 상당수가 민간인과 민가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점 때문에 의구심은 증폭되고 있다.

공비 2명은 사살 당시 조미료 양초 기름 라이터 지폐 향수 실 음료수병 등 민가에서나 구할 수 있는 물품과 땀복 등산화 등 등산용품을 소지하거나 착용하고 있었다. 이들이 도주로로 삼은 강원 인제군 일대에는 주택간 거리가 1㎞이상인 외딴 집이 많고 버섯 약초 등을 캐며 혼자 사는 주민들도 상당수이다.

인제경찰서 관계자는 6일 『산세가 험하고 민가가 산재해 신고되지 않은 피살주민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관계자도 『공비 한 명이 등산화에 땀복을 입고 있어 등산객을 살해한 뒤 비상식량을 빼앗았을 가능성이 높아 수색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6일 공비 2명 사살지점에서 10여㎞ 떨어진 인제군 북면 용대리 백담사매표소 기점 설악산 대청봉쪽 9.5㎞지점 등산로 부근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난다』는 주민신고가 경찰에 접수돼 군이 수색하고 있다.

또 지난달 16일에는 S중 교사 조모씨(35)가 인제군 남면 남전2리 44번 국도변 만남의 광장 부근에서 사살공비가 입은 것과 같은 감색 점퍼를 착용한 거동수상자 2명이 도로를 건너는 것을 목격, 경찰에 신고해 군수색대가 4일동안 수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무장공비가 침투한 9월18일 이후 이 일대 7개 경찰서에 접수된 행불·가출자는 강릉 31명, 속초 13명, 홍천 7명, 인제 횡성 각 2명, 고성 평창 각 1명등 57명이나 된다.

한편 지난달 22일 피살된 표일병의 시신이 이날 상오 9시50분께 강원 양구군 남면 두무리 두무동고개 야산 3부 능선에서 발견돼 국군철정병원에 안치됐다. 군은 표일병이 내의만 입은채 발가벗겨져 있고 목에 손과 줄로 눌린 흔적이 있는 점으로 미루어 교살된 것으로 보고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

시신 발견지점은 표일병이 소속돼 있던 2사단 노도부대 공병대대 동쪽 6㎞ 사격장 위 5백m지점으로 싸리나무 베기작업을 하던 곳과 가까워 표일병을 탈영처리한 군의 미숙한 대응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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