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 8년내 최저,성장·수익성 작년 절반올상반기 국내 기업들의 경영상태가 급속히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6년 상반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들의 생산성(부가가치율)이 8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성장성(매출액증가율)과 수익성(매출액경상이익률)이 각각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경영상태가 크게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의 생산성을 나타내는 부가가치율(매출액대비)은 올상반기 25.0%(95년상반기 26.9%)에 그쳐 88년(24.5%)이후 8년만에 가장 낮았다. 근로자 1인당 부가가치증가율은 3.4%로 지난해(21.9%)의 15%수준에 불과했다.
기업의 외형성장세를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도 「엔저」와 수출주력품목의 가격하락에 따른 수출부진, 내수위축등이 겹쳐 작년 상반기(22.8%)의 절반 수준인 11.3%에 그쳤다.
매출액대비 경상이익률(수익성)은 작년 동기(4.2%)의 절반수준인 1.8%로 떨어졌다. 작년엔 1만원어치 상품을 팔아 420원의 이익을 남겼으나 올해는 180원을 남긴 것이다. 설비투자만 해놓고 매출은 줄어 고정비용이 늘어난데다 매출부진으로 운전자금 차입(금융비용 증가)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증시침체로 주식발행이 어려워지고 수익감소로 내부유보가 부진, 자기자본비율(안정성)도 25.9%에서 24.0%로 낮아졌다.
특히 올상반기엔 대·중소기업 중화학·경공업 등을 가릴 것 없이 전 산업부문에 걸쳐 경영상태가 동시에 악화했다.
한편 건설업은 건축경기 부진으로 매출액증가율이 지난해 19.8%에서 17.9%로 떨어졌고 경상이익률도 경쟁심화 건자재가격상승때문에 지난해 1.4%에서 0.3%로 나빠졌다. 그러나 도·소매업은 창고형 할인매장과 편의점 등 대형 유통업체의 매출호조로 매출액 신장률이 작년수준(26.4%)인 24.2%에 달했다. 도·소매업의 경상이익률은 가격파괴등의 여파로 작년(0.6%)보다 낮은 0.4%에 머물렀다.
팽동준 한은 조사 2부장은 『기업들이 평소 저효율구조를 극복하기 위한 설비자동화와 경영합리화 등의 노력을 게을리 한데다 경기침체까지 겹쳐 급속한 경영악화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유승호 기자>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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