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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1일은 ‘눈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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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1일은 ‘눈의 날’

입력
1996.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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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1일은 대한안과학회가 정한 「눈의 날」. 눈은 우리 신체의 건강상태를 축소해 보여주는 중요한 기관이다. 안과질환은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평생을 후회하게 되므로 예방과 조기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바른 눈건강 관리요령과 잘못된 눈상식 등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올바른 안약 사용법/안약넣고 눈깜빡이지 말라/점안후 5분간 눈압박 효과적/한방울이면 충분/두 종류 동시사용 약효 떨어져

안질환은 대부분 눈에 국한된 경우가 많아 전신적 부작용이 올 수 있는 내복약과 주사약 대신 눈에만 작용하는 안약을 우선 선택하고 있다. 안약을 올바르게 사용하면 치료효과를 높이고 경제적인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안약은 한방울이면 충분하다. 한방울 이상 점안하면 우리 눈의 결막낭 용적을 초과, 눈밖으로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을 한방울 이상 사용하면 효과가 더 있을 것으로 여겨 여러 방울을 넣는 것은 잘못이다.

안약을 점안한 후에는 오랫동안 머물러 있도록 5분간 눌러주거나 눈을 가만히 감고 기다려야 한다. 이래야만 약의 효과를 배가시키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점안된 안약은 눈을 적신 후 눈밖으로 흘러 나오든지 코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코속에 들어간 안약은 혈관으로 흡수돼 전신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점안후에 눈을 깜빡거리면 안약이 눈밖으로 흐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대신 많은 양이 코속으로 들어가므로 점안후 눈을 깜빡이는 것은 옳지 않다.

여러가지 안약을 같은 시간에 점안하는 경우에도 약 5분간의 간격이 필요하다. 두가지 이상의 안약을 동시에 점안하면 약물이 희석돼 약효를 충분히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에 안약을 넣는 습관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하루에 2번 내지 4번, 혹은 2시간마다 점안하도록 처방된 안약은 점안후 약효지속 시간 등을 고려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루 4번 사용하는 경우 매 식사시간과 취침전에 점안하는게 편하다. 하루 2번 사용하는 경우에는 아침과 저녁식사때, 혹은 점심과 취침전에 점안하도록 한다. 만약 점안시간을 잊은 경우에는 다음 시간까지 기다리지 말고 즉시 점안한뒤 그 다음부터 정해진 시간을 지키면 된다.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점안하면 약물이 차기 때문에 눈에 정확히 들어갔는지를 환자 스스로 알 수 있다. 점안시 약병의 입구가 눈꺼풀과 눈썹에 닿지 않게 조심하고 뚜껑을 연후 약병 입구를 손으로 만져서는 안된다.

효과적인 안약 점안법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위로 한 다음, 검지 손가락으로 아래 눈꺼풀을 잡아당겨 점안하고, 눈을 가만히 감고 코쪽의 눈꼬리를 지그시 5분간 압박하거나, 눈을 감고 5분간 기다린다.

안약에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임의로 안약을 구입해 장기간 사용하면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의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대로 사용해야 한다.<홍영재 세브란스병원 기획관리실장·객원편집위원>

◎노인성 안질환/40세 넘으면 안압검사 등 정기적으로/노화와 질환 구별해서 치료해야/복시현상땐 노년백내장 의심을

우리의 신체는 나이가 들면 그 기능이나 형태가 점점 쇠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단순한 노화현상과 노화에 의한 질환을 구별하면 무지로 인한 시력의 감소나 상실을 막을 수 있다. 눈의 노화현상에는 노안, 각막의 노년환, 눈꺼풀피부 늘어짐, 후유리체박리 등이, 노인성안질환은 노년백내장, 녹내장, 노인황반변성, 황반원공이 있다.

가장 흔한 노안은 40대 중반부터 오기 시작한다. 잘 보이던 글씨가 갑자기 흐려 보이거나 쉽게 피로감을 느끼면 노안을 의심해야 한다. 노안은 눈의 초점거리를 자동 조절해주던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져 발생하는데 유일한 치료법은 독서용 안경(돋보기)을 착용하는 것이다. 각막 주변부에 2㎜가량의 흰색 고리모양의 혼탁이 발생하는 각막의 노년환은 시력에 아무런 장애를 주지 않으므로 별도 치료는 필요없다.

위쪽 눈꺼풀이 피부 탄력의 감소로 인해 아래로 처지면 눈의 동공을 가려 시력장애가 올 수 있다. 이 때는 피부절제로 처짐 현상을 막아줘야 한다. 유리체는 눈속에서 망막을 지탱하고 빛을 통과시켜 주는 투명한 겔(Gel)상태로 나이가 들면 점차 액체상태로 변한다. 액화된 유리체는 다시 수축을 일으켜 후유리체박리를 초래한다. 증상은 빛의 번쩍거림(광시증)과 부유물이 나타날 수 있다(날파리증). 광시증과 날파리증이 계속 되면 망막박리가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전문의의 검사를 받는게 좋다.

노년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감소 내지 상실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물체가 흐려보이거나 한쪽눈에 복시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밝은 곳에서 더욱 심해진다. 혼탁한 수정체 후낭을 남겨두고 수정체 피질과 핵을 적출한 후 수정체 후낭속에 후방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게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결국 실명까지 초래하는 질환이다. 급성인 경우 안통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이 있으나 만성은 말기까지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수도 있다. 따라서 40세이상은 적어도 1년에 한두번 안과에서 안압검사를 받는게 좋다.<허원 가톨릭대 의대교수·강남성모병원 안과 과장>

◎저시력 보조기구/일반안경으로 교정 안되는 시력/‘하이 플러스 안경’ 등으로 재활 도움

저시력이란 시각장애로 인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안경 콘택트렌즈 인공수정체 등으로 교정해도 정상인과 같은 시력을 갖지 못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러나 약간의 시기능이 남아 있어 어느 정도의 일상생활은 가능하다.

저시력 재활기구는 물체를 확대하는 광학적 원리를 이용한 것이 대부분으로 안경 돋보기 망원경 등의 형태로 돼 있다.

하이 플러스(High―Plus) 안경은 값이 싸고 시야가 넓은 장점이 있으나 광학적 중심이 고정돼 있고 도수가 제한적이다. 손으로 집는 돋보기는 작업거리가 편하고 손쉽게 이동이 가능하나 장시간 사용시 피곤함을 느끼기 쉽고 손의 떨림이 있으면 사용이 힘들다. 고정형 돋보기는 확대율이 항상 일정하고 안경과 함께 사용이 가능하지만 이동이 불편하고 평면이 아닌 사물을 볼 때 초점을 맞추기 어렵다.

확대망원광학기는 근거리 및 원거리 초점조절이 가능하고 사물의 일부만을 찾을 때 편리하다. 그러나 근거리 작업시 초점심도가 얕고 다른 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이다. 비디오 확대경은 고배율에서 양쪽 눈의 시력을 모두 회복해주는 유일한 기구로 시야가 일반 광학기구보다 훨씬 넓다. 역시 가격이 비싸고 이동이 불편한게 단점이다.<한승한 연세대 의대교수·세브란스병원 안과>

◎잘못 알려진 눈상식

우리 주변에는 눈에 관한 잘못된 상식이 의외로 널리 퍼져있다. 눈의 건강관리는 이같은 부정확한 지식을 바로잡는 것에서 부터 출발해야 한다. 잘못 알려진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본다.

○어두운 곳에서 책보면 눈에 해롭다

어두운 환경과 시력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과거 촛불이나 석유 등 밑에서 책을 읽거나 바느질을 했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다만 밝은 불빛은 독서를 빨리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

○컴퓨터를 사용하면 눈이 나빠진다

컴퓨터나 비디오 영상단말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눈이 나빠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오랫동안 일을 하면 눈에 피로가 올 수 있으므로 작업중 쉬는 시간을 갖고 자주 먼곳을 보면서 눈의 긴장을 풀어주는게 좋다.

○어린이가 TV를 가까이서 보면 시력이 떨어진다

어린이는 어른보다 조절능력이 뛰어나 가깝게 초점을 맞출 수 있다. 이 때문에 습관적으로 책이나 TV를 가까이 보는 경향이 있을 뿐 특별히 눈에 해롭지는 않다. 나이가 들면 이런 습관은 저절로 없어진다. 다만 근시인 어린이가 TV를 가까이에서 보면 시력이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시력검사를 해 적당한 안경을 쓰도록 하는게 좋다.

○콘택트렌즈는 근시를 교정해 준다

콘택트렌즈는 근시 교정 효과가 있으므로 시간이 지나면 렌즈나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콘택트렌즈가 각막을 눌러서 일시적으로 근시가 줄어들기 때문이며 영구적인 치료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눈병이 있으면 물로 눈을 씻어주는게 좋다

옛날에 눈병에 걸려 안과에 가면 식염수로 씻어주는게 일반적이었다. 이 때문에 나이가 든 환자들은 눈을 씻어 주기를 원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눈을 씻으면 눈물을 씻어내는 결과가 돼 오히려 염증이 생기기 쉽다. 눈물은 눈에 침입한 균을 죽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거나 분비물이 많은 경우 외에는 눈을 씻지 않는게 좋다.

○안구는 이식이 가능하다

눈은 시신경에 의해 뇌와 연결돼 있으므로 시신경이 잘려지면 다시 이어도 재생되지 않는다. 따라서 전체안구의 이식은 불가능한데 일반인은 각막이식을 안구이식으로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이하범 한림대 의대교수·강동성심병원 안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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