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 어려워 장기복무서형원 대위/성격 쾌활 동료 인기 독차지강민성 상병3군단 기무부대장 오영안 대령(47)은 7순 노모(79)를 지극히 모셔온 효자였다. 8남매중 5째인 오대령은 추석을 앞두고 충북 청원에서 중풍으로 고생하는 노모를 서울의 집으로 모셔와 극진히 간호해왔다. 무장공비 침투후 거의 집에 가지 못하는 가운데도 노모에게 매일 전화로 문안을 드려왔다.
오대령은 68년 충남공고를 졸업한 뒤 3사관학교에 입대했으며 71년 소위임관후 보병장교로 근무하다 77년 보안사령부에 전입, 줄곧 대공분야에서 일해왔다. 오대령은 그동안 56명의 간첩 등을 검거, 보국훈장 등 12차례 훈장과 표창을 받았다.
부인 윤옥순씨(45)는 『남편은 평소 책상위에 「군인다운 군인이 되자」 「매사 솔선수범하자」는 글을 써놓고 자신을 다그쳐왔다』며 『곧 집에 돌아갈테니 어머님이 불편치 않게 잘해드리라고 말해왔다』며 울부짖었다.
703특공연대 서형원 대위(34)는 단국대를 졸업한 학군출신으로 9월말부터 연대 정보장교로 활동해오다 변을 당했다. 부인과 2남을 둔 서대위는 당초 의무복무를 마친 후 전역하려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돕기 위해 더 근무하겠다』며 직업장교로 뛰어들었다.
12사단 강민성 상병(22)은 지난해 9월 입대후 수색중대 요원으로 선발돼 근무하면서 평소 쾌활한 성격으로 선배동료들로부터 인기를 독차지해 왔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강상병은 이날 작전투입전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게 해달라』며 간절히 기도했다고 동료들은 말했다. 가족들은 『2남4녀의 막내인 민성이는 입대 전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부모를 도운 효자였다』며 망연자실했다.<이충재·홍덕기 기자>이충재·홍덕기>
◎부상자 14명 명단
사상자 17명은 영관급과 위관급이 각 4명, 하사관 2명, 사병 7명이다. 부상자는 다음과 같다.
▲대령 이정우 ▲중령 박경상 ▲소령 이종갑 ▲대위 김용석 ▲중위 이채화 ▲소위 우황용 ▲상사 이동완 ▲상사 이윤옥 ▲병장 이수현 ▲병장 노상현 ▲상병 배승현 ▲상병 서정관 ▲상병 송영훈 ▲일병 김석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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