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참모 “선거인단 많은 가주 승리땐 역전 가능”「진인사 대천명」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밥 돌 공화당 대통령후보는 5일(현지시간) 고향인 아칸소주의 리틀 록과 캔자스주 러셀에서 각각 투표를 한 뒤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렸다. 이들은 전날 밤까지 유세를 강행해서 인지 피로한 듯 보였으나 승리를 장담하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투표를 한 뒤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는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클린턴의 선거캠프는 이날 마치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야구팀의 벤치같은 분위기였다.
선거참모들은 36년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재선한 이후 민주당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클린턴이 대통령에 연임된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선거참모들은 92년 대선 당시 43%의 득표율로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을 패배시켰을 때와 비교를 하면서 현재 클린턴이 이보다 더 높은 득표율을 보일 수있느냐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은 투표 전날인 4일 뉴햄프셔주 맨체스터를 출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켄터키주 렉싱턴, 아이오와주 디모인, 사우스 다코타주 수 폴스 등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뒤 자신의 고향인 아칸소주 리틀록에 기착했다. 클린턴은 유권자들에게 『나는 최선을 다했다. 이제는 여러분의 차례다. 미국이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해 여러분들이 올바른 선택을 해달라』고 연설했다. 그의 마지막 유세에는 앨 고어 부통령과 영부인 힐러리 여사도 동행했다.
92년 유세중 자주 찾았던 클리블랜드의 메리맥이라는 식당에서 친구들과 지지자들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클린턴은 『승리가 하루 남았다』고 주위에서 말하자 『믿을 수 있느냐』며 환하게 웃는 등 재선을 확신하는 듯 시종일관 여유를 보였다. 클린턴은 『4년전 보다 경제가 훨씬 나아졌다』고 자신의 업적을 자랑했다.
돌 후보는 이날 정오 고향인 캔자스주 러셀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나온 뒤 지지자들의 손을 잡고 승리를 자신했다. 돌의 선거참모들은 각주에서의 투표성향을 분석하면서 선거인단이 많은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승리할 경우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점쳤다.
전날인 4일 돌 후보도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출발해 뉴멕시코주, 텍사스주, 루이지애나주, 테네시주, 아이오와주 등을 돌며 73세의 고령임에도 불구, 96시간 논스톱유세의 대미를 장식했다. 그는 부인 엘리자베스여사와 함께 특히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고향인 미주리주의 인디펜던스에 들러 유세를 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목이 쉬어 제대로 말을 하지 못했으며 피닉스의 한 식당에서 차를 마시며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그는 유세중 『나는 목을 지키지 못했는 지는 모르지만 내가 말한 공약은 기필코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며 나는 여러분들의 표를 필요로 한다』고 호소했다.
○돌 첫 개표 18표 얻어 최다
○…5일 이번선거에서 처음으로 개표가 시작된 뉴햄프셔주 딕스빌 노치지역의 개표결과 돌후보가 18표를 얻어 이번 대선의 첫 최다득표자의 영광을 차지했다. 주민이 33명에 불과, 전통적으로 개표가 처음으로 완료되는 딕스빌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은 8표를 얻었으며 개혁당의 로스 페로 후보를 찍은 유권자는 1명에 불과했다.<워싱턴=이상석 특파원·이장훈 기자>워싱턴=이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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