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자회사인 새한종합금융이 거평그룹에 매각됐다.5일 하오 산업은행 본점에서 실시된 새한종금 매각을 위한 5차 입찰에서 대진종합건설―신생플랜트산업 컨소시엄과 함께 입찰에 나선 거평그룹(거평건설 등 4개 계열사 공동)이 응찰가 1,450억원으로 새한종금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거평그룹이 이날 인수한 지분은 산업은행 보유지분 20.45%(90만주)와 미국 케미칼은행 보유지분 20.11%(88만5,000주) 등 총 40.56%(178만5,000주)이다. 거평은 이날 응찰가의 10%를 보증금으로 냈고 앞으로 45일 이내에 나머지 금액을 일시불로 내야 한다.
◎4차례 유찰끝 낙찰,금융 진출 숙원 풀어
새한종합금융이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방침에 따라 5일 거평그룹에 인수됐다. 작년 10월 첫 입찰을 시작한뒤 4차례의 유찰을 거치는 우여곡절끝에 이뤄진 결과다.
입찰과정의 이같은 난항은 ▲새한종금의 자금력과 ▲자회사의 유용성을 염두에 둔 산업은행이 내심 매각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새한종금의 재무구조는 96회계년도 반기결산결과 75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업계 4위에 오를 정도로 비교적 탄탄한 기업으로 통한다. 게다가 산업은행은 그동안 임직원을 새한종금에 파견, 만성적인 인사적체를 해결했기 때문에 미련이 컸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굳어진 정부의 매각의지와 금융분야에 대한 거평그룹의 집념으로 5차 공매에서 새한종금은 주인을 찾게 됐다. 지난달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정부의 민영화의지가 말뿐이라고 맹공격했고 정부도 강력하게 매각을 유도하겠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강남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하는등 금융부분에 집념을 보인 거평이 주가가 2만8,600원에 불과한 새한종금 주식을 8만1,200원에 구입하는 열의도 계약성사에 한몫을 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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