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보원,4대 통신서비스 이용자 불만조사「PC통신 접속이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요」 「접속에 성공해도 금방 다운(접속중단)돼버려요」 「정보도 얻지 않았는데 정보이용료를 내야 하나요」.
270만명에 달하는 국내 PC통신 이용자들의 한결같은 불만의 소리다. PC통신서비스사업자들이 「돈벌이」에 치중할 뿐 소비자를 외면하고 있는 실태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실은 5일 한국소비자보호원이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유니텔 등 국내 4대 PC통신서비스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PC통신 이용상의 문제점」에서 드러났다.
9월1∼10일 하이텔과 나우누리의 운영자코너에 접수된 349건의 이용자 불만사항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37.5%인 131건이 통신을 하려면 접속이 안되거나 접속중 다운되는 등 접속과 관련된 사항이었다. 접속의 지연·중단은 PC통신사업자들이 가입자 확보경쟁에 치우쳐 회선수에 비해 무리하게 많은 가입자를 유치했기 때문으로 소보원은 분석했다.
회선수 대비 가입자수는 천리안이 41배, 나우누리과 하이텔이 36배, 유니텔 32배 등 평균 37배에 달했다. 가입자가 동시에 통신을 한다면 37명중 1명만 접속에 성공하는 셈이다.
더욱이 통신접속장애에 따른 피해보상기준이 미비해 전체 이용자들의 접속실패로 인한 전화요금 월 107억7,000만원, 연 1,300억원이 모두 통신 이용자들의 부담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소보원은 추정했다.
다른 불만사항으로는 이용정보의 내용이나 질에 관계없이 정보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전체 불만의 15%에 달했다. 부가서비스정보에 대한 안내가 부실해 직접 접속하기 전에는 내용 게재형식 용량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이용자는 국내 대기업의 재무제표를 받아보기 위해 「TMI 기업정보」라는 부가서비스에 접속했으나 등록된 정보가 없어 아무런 소득없이 분당 300원이라는 정보이용료만 냈다고 토로했다.
소보원은 이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통신회선수에 맞는 회원수 제한 ▲접속장애로 인한 요금감액 ▲부가정보 서비스의 충실한 안내 ▲가입시 약관 동의확인 등을 정보통신부 등에 건의할 계획이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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