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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레가리 대통령(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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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레가리 대통령(뉴스메이커)

입력
1996.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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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의 충복에서 등돌린 정적으로5일 베나지르 부토 파키스탄총리를 해임하고 하원을 해산한 파루크 레가리 대통령(56)은 부토가문의 충복이자 부토 총리의 핵심측근중 한명이었다.

63년부터 10여년동안 공직생활을 해오던 레가리 대통령을 정치인으로 변신시킨 사람이 부토 총리의 아버지 줄피카르 알리 부토 전총리였다. 또 그는 93년 부토 총리의 재집권의 길을 열어주었던 92년 반정부대행진에서 부토 총리의 최측근 인사로 시위를 주도했었다.

레가리 대통령은 이날 혼란스런 파키스탄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부패와 권력남용 등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부토 총리를 해임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부토총리로서는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으로 지명한 충복에게 발등을 찍힌 셈이다.

파키스탄 전문가들은 레가리 대통령과 부토 총리간의 갈등이 이번 사태를 가져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토 총리의 재집권에 일등공신이었던 레가리 대통령은 93년 재집권한 부토 총리가 이후 자신의 대통령 임명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자 불만을 품어왔다. 그는 부정부패와 무관해 한때 집권 파키스탄인민당(PPP)의 「미스터 클린」으로 불렸으나 지난해부터 부패연루설에 휘말렸다. 이후 부토 총리가 차기대통령직을 야권과 협상하려하자 부토 총리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최근들어서는 총리를 해임할 수 있는 헌법상의 대통령 권한을 상기시키는 등 공개적으로 부토 총리를 비판해왔다.

펀자브지역 대지주가문 출신인 레가리 대통령은 라호르지역의 명문 아이치손대 경제학부를 마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 유학했다. 63년 귀국, 동파키스탄(현방글라데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75년 상원, 77년 하원에 진출해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 레가리 대통령은 지아 울 하크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92년에는 계엄령 위반으로 구속돼 4년동안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조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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