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개발한 1기가D램은 전자제품의 초고집적을 가능케 해 멀티미디어 컴퓨터 전자제품의 고성능·소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64메가D램과 256메가D램으로 세계 메모리반도체시장에서 기술적 주도권을 잡아온 삼성전자가 2005년으로 예상되는 1기가D램 상용화시대에도 지속적인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이번에 개발된 반도체는 10억7,400만개의 셀(단위소자)이 완벽하게 작동하는 시제품으로 손톱만한 570㎟ 크기의 칩속에 200자원고지 32만장, 신문지 8,000쪽, 단행본 160권분량의 대용량정보를 기억할 수 있다.
정지화상으로는 400장, 음성으로는 16시간에 달하는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기억용량이 지금까지 개발된 최고용량인 256메가D램의 4배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머리카락 1가닥속에 600개의 가는 선을 그릴 수 있는 0.18㎛(1㎛는 100만분의 1m)의 초정밀 미세가공기술을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메모리시장의 핵심 반도체가 현재 16메가D램, 2000년 256메가D램에 이어 2005년께 1기가D램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2002년부터 1기가D램의 양산에 들어가 700억∼800억달러에 달하는 1기가D램의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반도체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쌍벽을 이루고 있는 일본 NEC사의 경우 지난달 4기가D램의 설계기술을 확보했다는 발표가 있었으나 1기가D램 개발과 관련해서는 아직 어떤 시제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1기가D램을 개발하면서 169건의 핵심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해 이 분야에서도 확고한 첨단기술을 보유, 경쟁사와의 특허협상에서도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선연규 기자>선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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