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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은 물건너 갔으니…’/여 대권 논의 물꼬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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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은 물건너 갔으니…’/여 대권 논의 물꼬터질까

입력
1996.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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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단일화 등 갖가지 전망 나돌아김영삼 대통령의 거듭된 「개헌불가」천명은 불투명한 향후 정치일정의 시계를 한결 선명하게 열어놓았다. 개헌론의 불식은 「대선 외길」이라는 예측 가능한 정치의 밑그림을 자연스럽게 제시하기 때문이다.

여권핵심부가 개헌 및 대권논의를 동시에 제어해온 표면적 이유는 무엇보다 「정치 과소비」의 차단 필요성때문이다. 그러나 개헌논의의 봉쇄는 결과적으로 대권논의의 숨통을 트이게한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권논의가 아무리 소모적인 것이라해도 「개헌변수」라는 대권가도상의 요철이 제거된 상황에서는 어차피 남은 과제로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기때문이다. 특히 대권예비주자들이 난립해있는 신한국당의 경우 개헌논의가 점차 소멸되면서 오히려 차기대권구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당사주변에는 갖가지 대권시나리오에 대한 설왕설래가 부쩍 고개를 내밀고있는 분위기이다.

예컨대 여권 후보 개개인에 대한 인물평에서부터 야권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측과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내각제개헌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고있는 반면 대선전망에 대한 논의는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앞으로 당내 대권주자군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당 지도부도 나름대로 이점을 고심하고있는 것 같다. 당초 오는 13일 부터 이달말까지로 계획했던 지구당개편대회 일정을 축소키로한 것도 대권시비의 재부상 가능성을 막기위해서라는 지적이다. 김대통령의 아시아순방 출국일(23일)에 앞서 지구당개편대회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한 것은 이같은 기류와 무관치 않은 것같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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