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이패션 파멜라 데니스사 인수제일모직이 미국의 신진 디자이너 파멜라 데니스(35)의 회사 경영권을 인수, 국제 하이패션업계 진출 시동을 걸었다. 삼성그룹의 미국 현지법인 삼성 제일은 최근 뉴욕 소재의 파멜라 데니스사의 대지주가 돼 향후 3년간 1천만 달러(약 84억원)를 투자, 파멜라 데니스를 국제적인 유명 브랜드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삼성 제일과 계약한 파멜라 데니스는 신디 크로포드, 제인 폰다 등 미국의 유명 인기스타와 상류층 여류명사들을 고객으로 최고급 이브닝 웨어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디자이너. 섹시하고 심플한 스타일로 단골고객이 많지만 규모가 작아 지난 봄 패션쇼를 예정했다가 취소하는 등 근래 재정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브닝 드레스가 2천달러(약 1백68만원)안팎 정도.
삼성 제일과 데니스는 앞으로도 파멜라 데니스를 최고급 이브닝웨어 브랜드로 만들 계획. 스포츠웨어 브랜드도 전개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가 외국의 하이 패션 디자이너업체의 경영권을 인수한 예는 지난 3월 셔츠전문업체인 동양어패럴이 프랑스 디자이너 마틴 싯봉사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국내 기업의 유럽 및 미국 디자이너 업체의 인수 및 합작은 최근 해외 브랜드의 한국 진출로 국내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약화된 데다 좁은 국내만 시장으로 해서는 거대한 자본과 전통을 무기로 한 구미 패션업체들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없다는 인식 때문. 전세계를 시장으로 넓히기 위한 국제화 전략의 하나로 최근 이에 대한 조사 및 구체적인 모색이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의 외국 디자이너업체의 인수 투자 움직임에 대해 패션업계에서는 장래를 위해서 한국 신진 디자이너들에 대한 지원과 투자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높다.
현재는 우리 패션업계가 디자인뿐 아니라 마케팅, 기술 등 전반적인 업무에서 국제경쟁력이 부족, 우선은 해외투자가 유리하지만 장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신진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가 반드시 병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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