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월드컵」 참가 보석 석방홈뱅킹사기를 벌여 9월에 구속기소됐던 「한국 최고의 해커」 최혁승 피고인(20)이 로봇 월드컵 한국팀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서울지법 형사2단독 신형근 판사는 최씨의 보석을 허가, 지난달 28일 석방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과 학부2년생인 최씨는 요즘 9∼12일 9개국 20개팀이 참여한 가운데 서울에서 열리는 제1회 마이크로 로봇 월드컵축구대회(MIROSOT)에 출전하기 위해 미스터 곤(Mr GON:용)이라는 로봇과 씨름하고 있다.
KAIST 주최로 세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MIROSOT는 탁구대 크기의 경기장에서 무선조작되는 로봇선수 3명이 오렌지색 골프공으로 벌이는 축구경기. 미국의 MIT, 카네기 멀론대학, 일본 아시카가기술연구소 등 세계 유수의 팀이 출전한다. 최씨는 한국팀 8개중 KAIST 학부대표로 지난해 11월 동료 3명과 창단,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오른 미스터 곤팀의 멤버다.
최씨는 국내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전문가. MIROSOT 국제조직위원장 김종환 교수는 최씨가 고1 때 전국PC경진대회에서 교육부장관상을 탄 것을 비롯, 60여개의 각종 상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컴퓨터통신에서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Z모뎀 ZeST를 고2때 개발했고 지난 여름방학에는 Zest의 1.98버전을 이틀만에 개발, 하이텔에 올려놓았다.
최씨는 인터넷 서비스망에서 S은행고객 이모씨의 비밀번호를 알아내 노트북 2대값을 지불, 홈뱅킹 사기사건으로는 처음 구속됐었다.<이태규 기자>이태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