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시장 선점·미 밀러사 상륙에 대응/3사,프리미엄급 12월께 잇달아 출시「웬 겨울맥주?」
맥주회사들이 비수기인 겨울철을 맞아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기로 해 예년같으면 썰렁할 맥주시장이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매년 3∼4월께 신상품을 내놓던 맥주회사들이 비수기철인 12월께를 전후해 「프리미엄」급 고급맥주를 출시, 한 발앞서 내년 신규시장 선점에 나설 채비를 착착 갖추고 있다. 특히 수입맥주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밀러사가 한국시장을 본격 공략키 위해 현지지사를 설립, 대대적인 광고전을 준비하고 있고 국내업체들은 맥주시장마저 외국회사에 뺏길 수 없다며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OB 조선 진로 등 국내맥주회사들은 소주와 위스키류에서 「고급·개성화」를 앞세운 프리미엄급의 인기세를 몰아 「맛과 색깔의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를 고급맥주로 집중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와함께 각사들은 기존브랜드인 하이트 라거 쿠어스의 이미지를 겨울철동안 최대한 부각, 올해말부터 시판될 프리미엄급 신상품에 접목시킨다는 전략으로 비수기인데도 「불꽃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진로쿠어스맥주는 내달 초순께 고급맥주인 「레드맥주(붉은 맥주)」 시리즈의 시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진로측은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붉은색의 고급맥주인 「레드」 시리즈 출시를 위해 최근 공장소재지인 충북 청주세무서에 상표 「레드 락」 및 가격 신고를 마쳤다. 황색맥주가 전부인 국내 맥주시장에 붉은색 고급맥주로 「색깔파괴」를 내걸 진로측은 이를 통해 기존 맥주시장과 프리미엄급의 차별화를 주도할 계획이다.
OB는 지난해 7월 선보인 프리미엄급 맥주 「카프리」의 올해 매출목표(350만상자, 상자당 500㎖ 20병기준)를 이미 달성, 매출목표를 상향조정해 놓은 상태다, OB는 최근 광고대행사를 오리콤사에서 웰컴사로 변경, 카프리의 카피를 「입은 기다려라―눈으로 마신다―맥주가 벗었다」로 정하고 공격적인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조선맥주도 내년초 강원 홍천공장의 이전을 앞두고 프리미엄급 맥주개발을 완료, 출시시기와 제품명(브랜드) 선정작업에 돌입했다. 4년여만에 신제품을 내놓을 조선맥주는 당초 내년 3∼4월께로 예정했던 출시계획을 수정, 내년초 신상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한편 세계적 맥주회사인 밀러인터내셔널사는 최근 서울 정동 체이스플라자에 현지지사 「밀러코리아」를 발족, 내달부터 광고 판촉 등을 통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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