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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주류백화점 동대문점 윤재하씨(창업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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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주류백화점 동대문점 윤재하씨(창업시대)

입력
1996.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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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잘띄는 대로변이 포인트”/마진율 30%선,매출기복이 흠1,500원짜리 「버버니 스파클링 와인」 캔에서 200만원짜리 「루이 13세 꼬냑」까지. 고급양주 와인 민속주 등 1,000여종류의 술을 시중가보다 싸게 취급하는 주류전문점이 신세대를 겨냥한 신점포로 부상하고 있다.

가자주류백화점 동대문점(02-924-9753∼4)을 운영하는 윤재하씨(37). 윤씨는 지난해 5월 서울 을지로 부근에서 10년간 운영하던 레스토랑을 처분하고, 주류전문점을 시작했다. 주변에 노래방 단란주점 등이 잇따라 생기면서 레스토랑 매출이 점차 줄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잘 알려지지 않았던 주류전문점을 선택한 데는 술 수집에 관심이 있던 윤씨 자신의 취향이 크게 작용했다. 다양한 종류의 양주와 고급술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장사가 잘 될만한 지역을 고르는 것이 첫 과제. 유동인구가 많고 장기적으로 광고효과를 노릴 수 있는 번화가가 최적지라는 생각이었으나 강남 지역은 임대료가 너무 비싸 포기했다. 윤씨의 집(성동구 행당동)에서 그리 멀지 않고 지하철역과 대형예식장 등과 가까운 동대문구 신설동 로터리 근처에서 점포를 물색했다. 17평(시음장 6평) 규모의 1층 매장을 마련하는 데 보증금 5,000만원 권리금 5,500만원 월세 136만원이 들었다.

또 본사에 지급하는 보증금 1,000만원 초도물품비 3,500만원 인테리어비용 1,430만원(평당 130만원×11평) 등 개점에 들어간 비용은 모두 1억6,000만원 가량. 처분한 레스토랑 보증금만으로 돈이 모자라 7,000만원을 대출받았다.

본부에서 하는 신문광고 외에 별도의 홍보는 하지 않았다. 주류전문점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때라 이색 점포를 구경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개점 초부터 끊이지 않았다.

가게 뒤편 창고를 쪼개 만든 6평 남짓한 시음장은 단골을 확보하는 데 효자 노릇을 했다. 레스토랑을 경영하며 양주와 칵테일 등 술에 대한 기본상식을 익혀둔 것도 신상품을 들여오거나 손님들에게 조언할 때 큰 도움이 됐다. 종업원은 따로 두지 않고, 윤씨 부부가 번갈아 가게를 맡고 있다.

윤씨는 『권리금이 비싸도 큰길에 점포를 낸 것이 장기적으로 큰 이익이 됐다. 주류전문점은 지역적인 홍보보다는 눈에 잘 띄는 곳에 가게를 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멀리서 승용차를 몰고 물건을 사러오는 단골도 많다』라고 말했다.

개점한 지 2년이 채 안 됐지만 한달 평균 매출액은 2,000여만원. 평균 마진율이 30%선이고, 월세 대출이자 적금 등 기본비용을 빼면 500여만원이 순수익이다. 술이 많이 팔리는 추석 설 등 명절 때는 하루 매출이 수천만원에 달하기도 하지만, 안 팔릴 때는 20여만원에 그치는 등 기복이 심한 게 단점이다.

윤씨는 『주류전문점에서 취급하는 고급주류는 소비용보다는 선물용, 장식용으로 원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제품 포장에도 신경을 쓰고 매장을 고급스럽고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충고했다.(가자주류백화점 본사:02-552-3131)<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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