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이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라면 고고학은 과거와의 만남이다. 그 만남은 낭만적 산책이기도, 때로는 숨가쁜 모험이기도 하다. 트로이의 사라진 광영을 복구해 내는 작업이기도 하고, 인디아나 존스 식의 활극이기도 하다.「발굴하는 발굴의 역사」는 고고학의 세계로 보통사람을 이끈다. 그러나 고고학 개론서는 아니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세계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이이기 위해 최대한 배려한다. 고고학의 찬란한 순간들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광채에 가려진 뒷얘기들을 파 모았다.
출발점은 고고학이 학문으로 자리잡기 이전, 지나간 시간들을 발견한 우연의 순간이다. 이어 트로이 유적, 스핑크스, 로제타 비석, 피라미드, 미이라 등 기원전의 과거를 복원하는데 얽힌 갖가지 일화들이 엮인다. 이집트 왕들의 계곡, 바빌론, 오벨리스크, 멕시코의 침탈과 발견 등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특히 설형문자 해독에 얽힌 갖가지 에피소드는 고고학이 얼마나 열려진 공간인가를 체감케 해준다. 김대웅 옮김. 차림간 1만원.<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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