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악파출소앞 ‘최대 위험’ 작년 69건 발생전인구의 4분의 1이상이 모여있는 서울이지만 교통사고 비율은 전국의 17%에 불과하다. 그만큼 서울의 교통체증이 심하다는 얘기이다. 특히 이른바 4대문안으로 불리는 도심의 경우 낮시간대의 평균 시속이 10∼20㎞에 불과해 「사고의 여지」가 별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발생할 경우 도심전체가 정체될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우려된다.
경찰청이 선정한 「서울 도심 10대 사고다발지역」의 경우 10곳 중 5곳이 서대문구에, 3곳이 종로구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은 심야 운행차량이 적어 대부분이 낮이나 저녁시간대에 발생한 것임을 감안하면 서울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 교통체증」이 가장 심각한 곳과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도심의 교통사고 다발지역으로는 우선 독립문에서 홍은4거리까지의 의주로 구간을 꼽을 수 있다. 지난해 도심 교통사고 다발지역 10군데에서 5군데가 이 곳에 밀집해 있다.
사고가 가장 많은 곳은 서대문구 현저동 무악파출소앞 부근. 지난해 69건의 사고가 발생, 2명이 숨지고 3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지점은 독립문에서 무악재쪽으로 올라가다가 가변차로에서 U턴과 좌회전을 하는 차량이 무악재에서 내려오는 차량과 충돌, 접촉사고를 내거나 U턴 차량때문에 급제동하다 뒤차량에 추돌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 지점 바로 아래쪽인 독립문 교차로의 경우에는 로터리가 넓기 때문에 의주로를 과속으로 지나던 차량이 바뀌는 신호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우회전하는 차량과 사고를 내기 십상이다.
세번째는 지하철 3호선 홍제역 주변. 홍은고가도로를 넘자마자 독립문까지 이어지는 가변차로가 시작되는 곳으로 차로의 방향이 바뀌는 줄 모르는 차량으로 인해 접촉이나 추돌사고가 잦다.
무악재 넘어 첫번째 횡단보도가 있는 인왕아파트 앞 부근 도로는 비교적 큰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무악재 정상에서 고속으로 질주해 내려오는 차량이 횡단보도를 발견하더라도 급제동이 어려워 보행자를 치거나 횡단보도 앞에서 대기중인 차량과 추돌하는 일이 많다.
인왕아파트 아래쪽에 있는 홍제삼거리는 고은초등학교쪽 모래내길로 좌회전하기위해 신호대기중인 차량이 추돌사고를 자주 당하는 곳이다.
종로구 와룡동 창경궁 정문과 부근 원남로터리일대도 신경을 써야 할 곳. 혜화동로터리에서 원남동로터리까지 이어지는 창경궁로는 창경궁 앞에서 크게 휘어있어 차선위반하는 차량이 접촉사고를 일으키기 쉽고, 원남로터리에서 율곡로쪽으로 우회전하는 차량과 이화동로터리쪽에서 직진하는 차량이 잦은 충돌사고를 낸다.
전철 4호선 혜화역부근 대학로도 사고다발 지역의 한 곳인데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일으키는 사고가 대부분이다. 야간에 7∼8명씩 떼를 지어 다니는 폭주족들은 중앙선을 예사로 가로지르는데다 역주행하는 경우도 많아 차량과 충돌사고를 일으킨다. 사고가 나면 수십명씩 몰려들어 피해차량에 사고원인을 떠넘기는 경우도 많다.
청계 8가와 9가사이 충남상회앞도 악명이 높다. 이곳은 편도 7차선으로 차량이 고속질주하는데다 청계고가도로 교각이 운전자의 시야를 가로막아 U턴, 좌회전하는 차량과 직진차량이 잦은 접촉, 충돌사고를 낸다. 신호위반한 운전자들이 가장 발뺌을 많이 하는 곳이기도 하다.
중구 쌍림동 극동빌딩앞은 명동쪽에서 충무로쪽으로 진행하는 차량이 3·1고가도로 아래 지하도(주자교차로)를 빠져나와 직진하다가 남산1호 터널쪽에서 남산세무서쪽 샛길로 빠져 우회전하는 차량과 접촉사고를 내는 일이 많다.
마지막으로 서대문구 창천동 신촌로터리부근 신촌시장앞 도로도 사고가 많은 곳으로 꼽히고 있다. 신촌로터리앞에 밀려있던 차량들이 차선이 없는 로터리를 건넌후 차선을 확보하려다 접촉사고를 내는 경우가 많다.<남경욱 기자>남경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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