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재·재원 우선 지원” 근로자 영웅대접/공사 4차례나 연기… 1단계 9월 완공금강산 발전소에 대한 김정일과 북한 지도부의 관심은 대단하다.
금강산 발전소는 9월18일 1단계로 「군민호발전기」(10만㎾급 추정)공사를 마치고 1단계 조업에 들어갔는데 최근까지 이를 축하하는 행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김정일은 6월10일과 9월15일 건설현장을 두차례 공식 시찰 한데 이어 7월2일에는 군최고사령관으로서 최초의 「전신명령 001호」(금강산 발전소 건설에 동원된 군인들과 건설자들에게 감사를 줄데 대하여)를 하달하는가 하면 지난달 14일에는 건설 군장병과 근로자들을 금수산기념궁전으로 초청, 격려하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이들 군인건설자들의 「충성의 결의대회」가 이종옥 박성철 국가부주석, 김영남 외교부장 등 당·정·군 최고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결의 대회에서 조명녹인민무력부 총정치국장은 『위에서 대주면 더 좋고 안대줘도 제힘으로 한다는 투철한 입장을 갖고 2단계 공사를 추진하자』고 독려했다.
금강산 발전소공사는 6·10 김정일시찰을 계기로 가속도가 붙었고 이후 12일 건설자들의 조기완공 궐기모임, 16일 당·정간부 집단참관, 30일 통수식, 7월2일 「전신명령 001호」하달, 3일 건설자 궐기대회, 8월7일 건설 군부대와 군인들에 대한 국가표창, 9월11일 기념메달 제정, 18일 조업식 등 크고 작은 행사가 계속됐다.
특히 조업식에는 그때까지 중장으로 알려졌던 안피득이 상장으로 나타나, 그가 금강산 발전소 건설의 공을 인정받아 진급한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또 8월7일의 국가표창에서는 유례 없이 10만명이나 노력훈장과 국기훈장 등을 받았다. 이중 76.8%가 군인이었다.
금강산댐(발전소) 건설은 김정일의 업적과시나 북한 전력난 해소, 주민 사기 진작 차원에서 북한 최대의 기념비적 사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도 『나라의 전반적 경제발전은 물론 중요 공업부문이 수많이 배치돼 있는 중부지역인 강원도와 황해남북도 일대에 절실히 요구되는 전력문제를 푸는데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 일대 연평균 강수량은 1,500㎜로 수력발전에 적합하다.
금강산발전소는 지난 86년 6월10일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같은해 10월 착공됐으며 제3차 7개년계획(87∼93년)의 중점사업으로 추진됐다. 전력생산량은 연 81만㎾로 수풍발전소(70만㎾)를 능가하는 북한 제1의 발전소로 계획됐다. 총작업량은 북한이 자랑하는 서해갑문 공사의 2배에 달한다.
착공 이후 김정일은 90여차례의 지시 및 명령을 내리는 한편 현장 건설물의 위치까지 지정하고 건설에 필요한 자재나 재원의 우선 조달을 보장하면서 진두지휘했다. 금강산발전소 일대에는 수공위협의 원인이 됐던 임남저수지를 비롯한 저수지 4개와 물을 발전소로 보내는 조정지, 그리고 물길굴(수로) 2개 등이 들어선다. 수원인 4개 저수지의 총 저수량은 47억2,400만톤 규모로 알려졌다. 5공때 임남저수지의 저수량이 200억톤 으로 추산돼 서울물바다론이 제기됐지만 과장된 평가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금강산발전소는 지속적 경제침체의 여파로 4차례나 공사가 연기됐다.<김병찬 기자>김병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