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로 러시아인 꽉 잡았습니다”/코카콜라만큼 유명… 1인당 연 4개꼴 먹어/이번엔 중국현지서 생산 동남아시장 공략「루스키(러시아인)의 애호품」 「호려우파(하오리요파)」 오리온 「초코파이」는 단일품목으로 연평균 100%이상의 수출 신장률을 보이며 올해만도 300억원대 수출이 기대되는 등 제과업계에 새로운 수출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수출물량의 60%를 차지하는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무려 480만상자(상자당 96개)가 팔려 러시아인 한명당 4개꼴을 먹은 셈이 될만큼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동양제과 해외사업본부 수출1팀의 윤상용 과장(38)은 러시아에서 초코파이가 코카콜라만큼 유명해지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윤과장이 92년 처음으로 러시아시장을 뚫은 것은 러시아가 아니라 서울의 한복판인 이태원에서였다. 이태원은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쇼핑을 위해 반드시 거쳐가는 곳이란 막연한 생각에서였다. 윤과장은 이태원 상가를 일일히 방문, 초코파이 카탈로그와 견본을 비치하는등 판촉에 열정을 쏟아부었다. 당시 러시아 관광객의 대거방문으로 호황기를 맞고 있던 이태원에서 무심코 초코파이 「무료시식」에 참여한 러시아인들은 너나할 것 없이 엄지 손가락을 꼽았다. 그후 동양제과에는 러시아인들의 「초코렛 파이」수출계약을 문의하는 전화가 봇물같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윤과장은 『러시아와 같은 추운 지역 사람들에게는 칼로리가 높은 초코렛이 최고의 기호품』이라며 『또 그들의 주머니 사정과 맞아 떨어지는 저렴한 가격때문에 초코파이가 오늘날 「루스키의 애호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윤과장은 『이젠 초코파이가 러시아인들에게는 코카콜라 만큼이나 알려진 제품』이라며 『지금부터는 중국과 베트남등 동남아 시장개척을 통해 세계적인 상품으로 그 면모를 새롭게 다질 작정』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내년 3월 중국 북경(베이징) 인근지역에 「호려우파(오리온 파이)」 현지 생산공장을 가동할 동양제과는 이를 축으로 동남아 시장 판로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동남아 사업본부 팀장을 맡게된 윤과장은 자신의 수출담당 10년째의 경력에 견줄만한 새로운 판매전략 강구에 심혈을 쏟고있다. 윤과장은 『러시아 시장을 앉아서 정복했다면 중국은 발에 땀이나게 종일 뛰어다녀도 그 성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며 중국인 특유의 「만만디」상술을 장기적으로 극복할 인내력 기르기에 힘쓰고 있다. 또 6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시에서 개최된 아시아 식품전시회에 참가, 「이태원식」의 맨투맨 판매전략으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윤과장은 『초코파이는 어느시장 누구에게도 품질·가격·맛에서 뛰어나다는 것을 인식시키기에 충분한 제품』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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