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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또 엽기적 살인/20대 여인 옷 벗겨지고 온 몸 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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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또 엽기적 살인/20대 여인 옷 벗겨지고 온 몸 난자

입력
1996.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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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꺾인채 5㎝깊이 상처/연쇄살인 지역서 불과 4㎞【화성=김진각·이동국·박일근 기자】 부녀자 10명이 연쇄 살해당한 경기 화성군 인근에서 또 부녀자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3일 하오 4시23분께 경기 오산시 지곶동 서랑공동묘지 부근 하수구 입구에서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여자가 숨져있는 것을 성묘왔던 김모씨(44·회사경비원·경기 안양시 만안구 안양3동)가 발견, 화성경찰서에 신고했다. 피살 여인이 발견된 곳은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한 화성군 태안읍 병점리 부근에서 4㎞가량 떨어진 곳이다.

피살된 여자는 온 몸이 발가벗겨진 채 양말로 보이는 천조각으로 재갈이 물려 있었고, 배 허벅지 등 6곳에 5㎝ 깊이로 칼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김씨는 『성묘를 마치고 차를 몰고 가다 소변이 마려워 하수구 앞으로 가니 알몸의 젊은 여자가 칼에 찔리고 다리가 꺾인채 숨져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 부패정도로 보아 2∼3일전에 피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지문을 채취, 신원을 파악중이다. 경찰은 살해현장 주변에 옷가지 등 유류품이 전혀 없는 점으로 미뤄 다른 곳에서 살해당한 뒤 유기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화성경찰서 권리파출소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연쇄살인사건 담당 형사들을 급파, 연쇄살인사건과의 연관성 여부 등을 수사중이다.

화성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은 86년 9월15일 화성군 태안읍 안녕리 39 밭에서 이완임씨(당시 71세)가 첫 피살된 이후 91년 4월까지 10차례 발생했으나 8번째 사건 범인만 검거되고 나머지는 미제상태다. 그동안 이 사건에 연인원 30여만명의 경찰이 투입됐으며 지금도 5개반 40여명의 형사와 3개 중대 전·의경이 사건현장 주변에 배치돼 있다.

한편 경기경찰청은 91년 10번째 사건이후 유사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자 최장기 수사본부인 화성수사본부의 해체를 경찰청에 건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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