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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노 세일정책’ 40년 고수(중견기업 집중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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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노 세일정책’ 40년 고수(중견기업 집중취재)

입력
1996.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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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여력 외형확장보다 체질강화 활용/수입브랜드도 철저한 ‘내셔널 브랜드화’패션의류업계에서 (주)서광(대표 신영일·54)은 「의식있는 기업」으로 불린다. 외형확장보다는 「절제된 성장」과 40년동안 고집스럽게 지켜온 「노 세일정책」이 가져다 준 이름이다. 그래서 「보수적」 「안정적」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닌다. 실제로 호황기에도 20%이상 매출신장을 꾀하지 않는다는게 서광의 경영수칙이다.

신사장은 『성장여력을 외형 부풀리기가 아닌 체질강화의 기반으로 삼아야 패션업체가 산다』고 말한다. 재고부담 악성채권에 대한 부담뿐 아니라 패션업계 특유의 예측불가능한 시장동향에도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강한 조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노 세일」은 이같은 튼튼한 기업체질을 바탕으로 서광이 「상품가치에 따른 합리적 가격」을 모토로 추구하고 있는 마케팅전략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서광의 기업윤리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수입브랜드에 대한 철저한 「내셔널 브랜드화」정책이다. 세계 패션업계를 과점하고 있는 몇몇 유명브랜드의 시장장악력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수입브랜드를 안방시장까지 내주면서 마구잡이로 들여오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제조기법이나 마케팅노하우 등이 함께 이전되지 않으면 아무리 시장성있는 상표라도 절대 빌려오지 않는다』는게 서광의 철칙이다. 그래서 서광이 수입해 쓰고 있는 4개 외국브랜드는 100% 국내공장에서 국내기술진에 의해 제조·판매되고 있다. 60년이 넘는 전통을 갖고 있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캐주얼브랜드 「라코스떼」가 국내에 들어온지 11년동안 마치 서광의 고유브랜드인 것처럼 인식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까뜨리네뜨」 「디크라쎄」 「보스렌자」 등 자체브랜드와 「라코스떼」 「랑방」 「행텐」 「허시파피」 등 모두 7개의 브랜드를 갖고 있는 서광은 지난해 약 2,000억원(수출 390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올해 2,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등지로 공장기반을 다변화해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은 서광은 문화·예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또 한번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91년부터 시작한 「서광모드 음악회」는 기업이윤을 문화를 통해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에서 시작한 클래식 음악무대.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방을 순회하며 지금까지 47개지역에서 오페라 발레 등을 일반인에게 무료로 공연하고 있다.

신사장은 『차별되는 브랜드, 기획력과 디자인을 갖춘 자생력있는 전문패션업체가 서광이 지향하는 목표』라며 『품질과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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