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대중 갈등관련 “목소리 높이기” 계속/정부 “새삼 말려들 필요없다” 단호한 입장일본의 독도 접안공사 중지요청은 영토 및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최근 현지에서 일고 있는 보수화 목소리에 일본 정부가 영합한 결과이다. 「영토 공약」 등 보수화 캠페인에 힘입어 총선을 승리로 이끈 하시모토(교본룡태랑) 정부는 최근 센카쿠(첨각·중국명 조어도) 등대설치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에서 불붙은 보수여론의 무마용으로 결국 독도를 선택한 셈이됐다. 일본 외무부는 지난달 31일 접안중지 공사요청을 한뒤 1일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이를 일부러 공개했다. 이슈화를 스스로 자청한 것이다. 우리정부는 일본의 이같은 태도를 국내여론무마용으로 보고 묵살 한다는 방침이지만 상대가 있는 문제여서 독도문제가 양국간 외교갈등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새삼스럽게 지난봄부터 공사가 진행중인 독도 접안공사를 문제삼고 나선 배경은 현지 언론의 집요한 추궁에 따른 것이다. 일본 언론은 센카쿠 등대설치를 둘러싼 일중간의 갈등 와중에서 독도 접안시설 공사에 대한 문제를 계속 제기해왔다.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센카쿠에 등대를 설치한 데 대해 중국 등은 격렬하게 항의하는데, 일본은 왜 한국의 독도접안공사에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냐는 식이다.
일본 정부는 이같은 전후 사정을 우리측에 알리면서 독도 접안공사 중지 요청이 「국내용」으로 불가피 했음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정부는 단호한 입장이다. 사정이야 어떻든 일본 정부가 현지 보수여론에 휘말려 있는 상황 자체가 더욱 문제라는 시각이다. 일본 정부의 정책 및 외교활동이 보수여론에 말려들기 시작한다면 과거사문제 및 독도문제 등과 관련한 양국간 외교갈등이 더욱 증폭될 수 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리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이상 새삼스럽게 독도문제를 확대시킬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유야 어디에 있든간에 일본측에서 독도 접안시설 공사문제를 계속 제기할 경우에는 단호히 대처 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장인철 기자>장인철>
◎현재 기초공사 마치고 본공사 착수
독도에 5백톤급 규모의 대형선박을 접안시킬 수 있는 부두축조공사는 삼협개발이 총공사비 180억원을 들여 지난 3월 착공, 98년 7월 완공예정이다. 이 공사는 길이 80m와 20m의 접안시설 각 1개씩과 길이 145m 폭 3m의 진입도로를 건설하게 된다. 삼협개발은 부두축조공사를 위한 기초작업을 마치고 현재 바다밑에 대형 케이슨 설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부에 무게 11톤짜리 콘크리트박스 120개를 채운 케이슨은 너비 12m, 길이 20m, 높이 6.5m로 부두를 떠받치는 역할을 하는데 모두 4개가 설치된다.<포항=이정훈 기자>포항=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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