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정부 재차 확약 명분보다 실리 택할것【하노이=박정규 기자】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31일 프랑스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톰슨멀티미디어 인수문제와 관련, 프랑스정부가 당초 예정대로 이 회사를 대우에 넘기기로 했다는 확약을 재차 받아냈으며 프랑스의 민영화위원회도 정부측 결정을 받아들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회장은 베트남 하노이의 비담코(VIDAMCO)자동차공장 준공식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프랑스의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톰슨멀티미디어를 대우그룹에 매각하는 것은 국가적 자존심을 버리는 행위」라는 논조로 비판하고 있으나 프랑스정부는 이미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톰슨문제는 이달 중순 프랑스의 민영위원회가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톰슨의 기존 인력을 감원하지 않고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기업은 대우그룹 외에는 나타나지 않아 정부결정을 번복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회장은 특히 『현재의 세계경제는 초국적시대』라고 전제, 『프랑스의 대다수 국민들은 적자 상태인 국영기업을 흑자로 전환시킬 수 있는 기업이라면 그 사령탑이 어느 나라인지를 불문하고 적격자로 받아들일 수 있는 지혜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5만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는 톰슨멀티미디어는 TV VCR 캠코더 브라운관 오디오 등을 생산하고 있는데 95년에 365억프랑(약 5조9,00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지만 구조적인 경영부실로 적자를 거듭해왔다.
대우그룹은 톰슨멀티미디어 경영정상화계획과 관련, 앞으로 2∼3년간 15억 달러를 투자해 기존인력을 감축하지 않고 수년내에 흑자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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