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인사 대권후보 제외뜻 아니다” 극구 해명불구/“진의 뭘까” 민주계 소장파 모임,당사자들 웃기만지난달 30일 국회 의사당 2층의 정무1장관실에서 김덕룡 정무1장관과 홍인길 의원이 심각한 표정으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화제는 한 주간지가 홍의원의 말을 인용, 『김영삼 대통령이 최형우 의원과 김덕룡 장관은 대권후보가 아니라고 했다』고 보도한 내용이었다.
홍의원은 『오보요, 오보』라며 『오해하지말라』고 극구 해명했다. 김장관은 시종 입을 다문채 홍의원의 얘기를 경청했다고 한다. 홍의원은 『대통령이 특정후보, 특히 최형우 의원이나 김덕룡 장관에게 줄서지말라고 지시했는데 그 말을 (주간지 기자가) 곡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홍의원은 김장관과의 면담후 본회의장 입구에서 기자와 만나 배경설명을 했다.
홍의원은 『민주계 소장파들이 최형우 의원과 김덕룡 장관에게 줄을 서면 본의 아니게 구구한 억측을 불러일으킨다며 (대통령이) 조심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누구를 탈락시킬 시점이 아니지않느냐. 그런 중요한 얘기는 대통령이 하지도 않는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의 「줄서지 말라」는 지시는 홍의원 외에도 다른 민주계 의원들에게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민주계 소장파들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위해 최근 모임까지 가졌다. 그 자리에서 한 의원은 『대통령이 민주계인 최형우 의원과 김덕룡 장관이 활발한 대권행보를 하는데 대해 마땅치않은 뜻을 전한만큼 우리가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자』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 의원들은 『최의원과 김장관은 선배인데 무례한 일을 한다면 안된다』며 간접적으로 그 뜻을 전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최의원과 김장관은 이를 전해듣고 『기다려보자』며 웃기만 했다. 그러나 그들의 미묘한 표정에는 대통령의 「줄서지말라」는 의중을 이모저모 살펴보려는 복잡한 심사가 드러나고 있다.<이영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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