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희롱하는 음과 동의 변주대사도 줄거리도 선율도 없다. 리듬과 액션, 코미디만 있을 뿐이다. 영국에서 태어나 미국의 오프 브로드웨이를 점령한 영국의 공연단체 스텀프가 19∼30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공연한다. 11명의 배우가 온다.
스텀프는 「발을 세게 구르다」는 뜻. 발 구르기를 비롯해 쓰레기통 빗자루 드럼통 등 손닿는 것은 무엇이든 악기가 되어 도발적인 리듬을 터뜨린다. 바스락대는 종이봉지, 열쇠고리의 짤랑거림, 지포라이터를 켜는 찰칵 소리 등 음악은 어디에나 있다. 스텀프의 공연은 상식을 뒤집어 엎는 전위적 퍼포먼스이다. 즐겁고 놀랍다.
스텀프는 91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처음 등장, 94년 미국 오프 브로드웨이 무대로 진출한 이래 지금까지 매진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 쓰레기문화와 대중에서 멀어지고 있는 기존문화에 도전하는 것, 그것이 스텀프의 메시지다. (02) 3458―1236<오미환 기자>오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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