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향배에 남다른 후각/크렘린내 암투 역할 주목「카우보이 자본가」 「마피아 재벌」.
지난달 29일 러시아 국가안보위원회 부서기로 전격 발탁된 보리스 베레조프스키(50)에 대한 러시아 언론의 엇갈린 평가다.
베레조프스키는 91년 구소련 붕괴직후 자동차회사인 로고바즈를 설립, 러시아의 8대 재벌그룹의 하나로 키워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정치권의 보호아래 자동차 언론 등에 이르기까지 문어발 확장을 계속해온 그는 당연히 번 돈의 상당액을 정치자금으로 쏟아부었다.
권력의 향배에 예민한 후각을 지닌 그는 투자 대상 정치인을 바꾸는 데 능란한 솜씨를 보여왔다. 6월 알렉산데르 코르자코프 전 경호실장 해임때 자신의 접견실을 「반코르자코프」 사무실로 내주었고 최근에는 레베드를 버리고 아나톨리 추바이스 크렘린 행정실장을 선택, 후원자로 나섰다. 이런 노골적 해바라기성 행태는 역풍을 맞지 않을 수 없다. 공산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그의 국가안보위 부서기직 임명을 추바이스의 노골적인 정실 인사라며 추바이스의 사임까지 요구하고 있다.
베레조프스키 부서기가 막강한 자금력과 추바이스의 보호를 바탕으로 크렘린의 권력싸움에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 주목된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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