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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료 실사 “겉핥기”/업체 수입금 축소 사전협의 의혹/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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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료 실사 “겉핥기”/업체 수입금 축소 사전협의 의혹/서울시

입력
1996.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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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업체만 실시 상당수 누락/승객수 확인않고 토큰함 조사서울시가 지난 해와 올해 버스요금 인상폭을 결정하기 위해 실시한 수입금 실사작업은 수박 겉핥기였으며 수입금 실적을 낮추려는 업체에 놀아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수사결과 서울시와 버스업체의 커넥션이 밝혀지면서 실사를 앞두고 시와 업체간 「사전협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3차례 수입금을 조사해 산정한 버스 대당 하루 수입과 1월 한국생산성본부가 용역조사한 대당 하루 수입중 가장 높은 액수를 수입금으로 책정, 6월말 17%의 시내버스 요금인상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1일 본사 취재진 확인결과 3차례 조사중 지난해 8월 조사때는 전체 89개 시내버스업체중 10개 업체, 올 1월조사때는 20개 업체만 조사했다. 서울시는 전 업체를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를 지난해 10월말 17일동안 한 차례 실시했다고 밝혔으나 상당수 업체가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특히 전수조사 당시 업체 입금실에서 요금함만 조사하는 방법으로 업체 수입금을 산정하고 계절별 요일별 요인은 고려하지 않아 허점을 드러냈다. 본사 취재진 확인결과 중랑구 망우동 성동운수는 2년동안 수입금 실사를 한 차례도 받지 않았으며 도봉구 수유동 선일교통, 노원구 상계동 흥안운수도 지난해와 올해 수입금조사를 받지 않았다. 더욱이 서울시는 실제 수입금이 정확한 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승객수 조사는 전혀 하지 않는 등 형식적 실사를 벌여 업체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수입금 누락이 가능했다.

지난해 실사를 받은 A운수 관계자는 『실사는 주로 입금실에서 토큰함의 토큰과 버스표를 확인하는 선에서 끝났다』며 『직접 버스를 타고 승차인원을 확인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버스업계 노조 등에 따르면 업체들은 실사가 나올 경우 앞차와 뒤차간 배차간격을 평소보다 짧게 해 앞차에 승객이 집중되도록 유도, 뒤차의 승객수를 줄여 수입금을 실제보다 적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실사를 피해갔다.

한국생산성본부 역시 지난해 15일동안 시내버스 1백대, 좌석 50대등 버스 1백50대의 요금통만 보고 현금과 버스표 비율을 토대로 대당 수입금을 조사했다. 한국생산성본부 연구위원 오모씨는 『업체의 일부 버스를 대상으로 한 차례밖에 조사할 수 밖에 없어 정확한 수입금 측정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말했다.<정진황·박일근·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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